중년의 뇌(腦)가 오히려 뛰어나다

중년의 뇌(腦)가 오히려 뛰어나다

입력 2011-01-24 00:00
수정 2011-01-24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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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축구경기에 비유하면 중년은 전반전과 후반전 사이의 하프타임이다.

 전반전만큼이나 긴 인생의 후반전을 활기차게 살아가려면 중년의 시기를 잘 보내야 하지만 기억력은 ’깜빡깜빡‘하고 체력도 예전 같지 않다.

 그러나 신간 ’가장 뛰어난 중년의 뇌‘(해나무 펴냄)는 책 제목처럼 “중년의 뇌가 뛰어나다”는 주장을 펼치며 기존의 고정관념을 뒤집는다.

 뉴욕타임스 의학·건강 전문기자인 저자 바버라 스트로치는 뇌과학 연구결과를 토대로 그동안 중년의 뇌가 과소평가됐다고 주장한다.

 “중년의 뇌는 우리가 삶을 헤쳐나가도록 도우면서,혼란을 가르며 해답을 찾아내고,누구를 무시할지,무엇을 무시할지,언제 왼쪽으로 가고,언제 오른쪽으로 갈지를 안다.중년의 뇌는 여전히 근사하고,또한 적응해나간다.”저자에 따르면 중년의 뇌가 두각을 보이는 부분은 판단력과 어휘력,직관,통찰력 등이다.

 실제로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어휘‘ ’언어 기억‘ ’공간 정향‘ ’귀납적 추리‘에서 최고의 수행 능력을 보인 사람들의 나이는 평균적으로 40세에서 65세 사이였다.

 40-69세 조종사 118명을 대상으로 한 또 다른 실험에서도 나이 든 조종사들은 모의 장치를 처음으로 다룰 때는 젊은 조종사들보다 장치를 잘 다루지 못했지만,’다른 비행기와의 충돌 피하기‘ 시험에서는 젊은 조종사들보다 나은 것으로 나타났다.새로운 것을 배우는 데에는 시간이 걸렸지만,충돌 피하기처럼 핵심 조종 능력에서는 젊은 조종사들을 능가한 것.

 물론 중년이 되면 뇌의 능력이 일부 감퇴하기도 한다.

 저자는 “뇌의 손실이 일어나기는 하지만 우리가 두려워하는 만큼 균일하거나 맹렬한 기세로 일어나지는 않는다”면서 “대부분의 (뇌)세포는 꽤 오랫동안 제자리에 머물 뿐 아니라 운만 좋으면 80대나 90대,어쩌면 그 이후까지도 얼마든지 온전한 기능을 갖춘 채로 머물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뇌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뇌의 능력이 결정된다고 강조하면서 교육,음식,운동 등 건강한 뇌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방법을 소개한다.

 원제는 The Secret Life of the Grown-Up Brain : The Surprising Talents of the Middle-Aged Mind’.

 김미선 옮김.332쪽.1만5천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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