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후쿠시마 원전 2호기 노심 손상 가능성”

IAEA “후쿠시마 원전 2호기 노심 손상 가능성”

입력 2011-03-16 00:00
수정 2011-03-16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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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전개 예측 불허”...’日정부 정보공개 미흡’ 지적日, 5ㆍ6호기 외벽 제거 검토...피폭 150명 인체 방사능수치 주시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2호기의 격납용기 파손으로 핵연료봉이 들어 있는 원자로 노심부위가 손상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15일 밝혔다.

아마노 유키야 IAEA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후쿠시마 제1원전의 6개 원자로 중 2호기의 노심 손상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격납용기의 압력이 떨어지지 않고 유지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핵연료가 손상된 양은 5% 이내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앞서 이날 IAEA는 성명을 내고 2호 원자로의 노심을 보호하는 내부 격납용기가 폭발로 파손된 것으로 보이며 다른 원자로(4호기)에서는 사용후 핵연료 저장소(SFP)에서 화재가 발생한 후 진화됐다고 설명했다.

원자로 2호기는 1차 격납용기 파손으로 원자로 압력 조절장비(suppression chamber)에 이상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일본 당국이 IAEA에 보고했다.

아마노 사무총장은 “4호기 화재는 냉각기능 문제일 수 있다”면서 “이 화재로 방사능이 유출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사용후 핵연료 저장소에는 연료봉 약 800개가 보관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은 이에 따라 나머지 5호기와 6호기의 2차 격납건물(외벽) 내부에 수소가 축적돼 폭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 건물을 아예 제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아마노 사무총장은 현 단계에서 원자로 핵연료가 압력용기 및 격납용기와 함께 완전히 녹아내리는 노심용융(용해)이 일어날 가능성은 없다면서도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예측할 수 없다”며 불안감을 드러냈다.

다만 후쿠시마 원전은 지진 후 가동이 중단됐고 격납용기가 있기 때문에 원자로가 완전히 폭발한 1986년 체르노빌 사태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IAEA가 상세한 정보를 갖고 있지 않아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며 일본 정부의 정보공개 미흡을 지적하면서 보다 신속하고 자세한 정보 제공을 촉구했다.

IAEA는 일본에 전문가를 파견할 계획이지만 규모와 시기는 일본의 결정에 달렸다고 아마노 사무총장은 덧붙였다.

지진 발생 지역 인근의 후쿠시마 제2 원전과 미야기현 소재 오나가와(女川) 원전, 이바라키현 도카이(東海) 원전은 안정을 유지하고 있다고 IAEA는 전했다.

이런 가운데 일본 당국은 방사능에 노출된 150명에게 해독 치료를 제공하면서 인체 방사능 수치 변화를 주시하고 있다.

한편 원전 가동 중단 여파로 일본내 석유 공급이 부족할 수 있다는 우려와 관련 국제에너지기구(IEA)의 다나카 노부오 사무총장은 “필요하다면 우리가 보유한 전략비축유를 풀 수도 있지만, 일본 자체로도 석유를 170일분이나 비축해놔서 크게 걱정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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