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일본의 후쿠시마(福島) 제1 원자력 발전소가 여전히 심각한 상태이긴 하지만 최근 24시간 동안 일부 긍정적인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레이엄 앤드루 IAEA 기술 분야 선임고문은 20일(현지시각) 오스트리아 빈에서 가진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 24시간 사이에 일부 긍정적인 진전이 있었다”면서도 “그럼에도 후쿠시마 제1원전의 총체적인 상황은 여전히 매우 심각하다”고 말했다.

앤드루 고문은 “원자로 냉각장치에 대한 전력 복구 노력이 여전히 매우 어려운 상태”라고 말했다.

일본 당국은 원자로 3호기의 압력용기 압력이 올라가면서 추가 폭발을 막기 위해 증기를 빼내는 것을 추진했으나 압력이 줄어들기 시작해 증기를 빼내지 않기로 결정했다.

그는 이를 두고 “매우 좋은 소식”이라고 평가했다.

앤드루 고문은 “사용후 연료봉 냉각 수조의 상황은 상대적으로 안전하지만 여전히 우려가 된다”고 말했다.

앤드루 고문은 “또 하나의 긍정적인 진전은 5~6호기 원자로 압력용기의 냉각장치가 복구됐다는 점”이라면서 “며칠간 급상승했던 5~6호기 냉각 수조의 온도가 현재는 현저하게 떨어졌다”고 말했다.

일본 당국이 복구한 디젤 발전기 2대가 5호기와 6호기에 각각 전기를 공급하고 있는 상황이다.

IAEA는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을 통해서도 “원전 직원들이 성공적으로 5~6호기의 냉각기능을 정상화했다”고 밝힌 바 있다.

IAEA는 “5~6호기는 냉각장치가 안정적으로 통제되고 있으며 원자로 내 온도와 압력이 낮은 상태로 유지되고 있다”면서 안전한 상태란 점을 강조했다.

앤드루 고문과 IAEA의 성명은 아마노 유키야 사무총장이 방일을 마친 직후 밝힌 “아직 상황이 호전됐는지 여부를 말할 단계가 아니다”란 신중한 반응과는 다소 차이가 난다.

앤드루 고문은 이날 회견에서 “일본 주요 도시에서 측정된 방사선량은 19일 이후 크게 변화되지는 않았지만 인체에 크게 위험하지는 않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일부 지역에서 생산된 우유와 채소에서 기준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의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됐다”는 점은 인정했다.

이와 함께 스티븐 추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오바마 행정부는 일본 원전 사태와 관련, “최악의 위기”는 끝난 것으로 믿는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격납용기가 훼손된 것으로 보이는 제1원전 2호기가 가장 큰 걱정이라고 소개한 뒤 “그곳의 높아진 방사선 수치는 격납용기에 균열이 생겼을 수 있다는 증거로 간주한다”면서도 “방사선 수치가 특별히 높지는 않기 때문에 균열이 있다면 제한된 수준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20일 오후 3~4시 도쿄와 후쿠시마 사이에 있는 기타이바라키(北茨城)시에서 측정한 방사선 준위는 시간당 0.783μGy(마이크로 그레이)로 나타나 1μGy를 넘겼던 지난 18일에 비해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