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스코 원자력규제위원장 “사용후 연료봉 냉각이 관건” 강조
그레고리 야스코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 위원장은 11일(현지시각) 일본에 있는 미국인들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최소한 50마일(80km) 떨어져 있어야 한다고 자신이 지난달 16일 내놓은 피난권고를 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야스코 위원장은 이날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일본 원전사고 상황에 최근 수일동안 중대한 변화가 생기지 않았다면서 “우리는 이런 상황을 안정적(stable)이 아니라 ‘변화가 없는’(static) 상태로 규정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지난달 16일 신중하게 피난 권고를 한 것이라면서 이 권고는 후쿠시마 원전사태가 계속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을 바탕으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이러한 권고는, 일본 정부가 원전에서 반경 12마일 이내를 피난지역으로 설정한 것을 미국 관리들이 신뢰하지 않고 있다는 방증으로 풀이돼 논란을 초래했으나 야스코 위원장은 자신의 권고에 대해 여전히 만족한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외국 원전과 미국 원전에 대해 서로 다르게 피난지역을 정하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모순되지 않는다고 말하고 싶다”면서 미국 정부가 원전에서 반경 10마일 이내를 피난지역으로 정한 것은 원전사고 발생 이전상황에서 만든 비상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원전사고 등 상황이 발생하면 피난지역은 더 넓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야스코 위원장은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해법’과 관련,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사용후 연료봉 저장수조의 수위를 계속 유지해 연료봉을 냉각시키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지난달 일본을 방문한 바 있는 그는, NRC가 일본 원전 사고를 계기로 미국내 104개 상업적 원자로의 안전성을 재검토하기 시작했다면서 90일간의 재검토를 오는 6월 완료해 보고서를 내고 연말까지 또다른 보고서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NRC 고위관리들로 구성된 태스크포스가 재검토를 진행하고 있다며 재검토 이후에 미국 원전규제에 중대한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야스코 위원장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추진중인 원전확대 계획이 이번 일본 원전사고 여파로 차질이 생길지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다만, 미국내 31개주(州)에 있는 65개 원전이 현재 안전하게 가동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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