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실 결혼, 축제에 빠진 영국

왕실 결혼, 축제에 빠진 영국

입력 2011-04-20 00:00
수정 2011-04-20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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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부양 효과 기대…BBC 등 하루종일 생중계

결혼식은 29일 오전 11시 웨스트민스터 성당에서 열린다.

주례는 영국 성공회 수장 로완 윌리엄스 대주교가 맡는다.

결혼식이 열리기 전 오전 8시15분부터 초대 인사와 외교사절 등이 도착하고 관례에 따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비롯해 왕실 가족들이 오전 10시45분 성당에 도착한다.

신랑 윌리엄 왕자는 동생 해리와 함께 벤틀리 차량을 타고 온다.

제일 마지막으로 오전 11시 정각 신부 케 이트 미들턴이 부친과 함께 롤스로이스를 타고 내려 입장하면 곧바로 예배가 시작된다.

신랑 신부의 들러리는 각각의 동생 해리 왕자와 필리파가 맡았다.

1시간 15분간의 결혼식이 끝나면 마차를 탄 신혼부부가 퍼레이드를 통해 길가로 몰려나온 수백만명의 군중들을 만난다.

마차는 성당을 떠나 의사당 앞 광장을 지나 영국 정부 청사들이 몰려 있는 화이트홀을 거쳐 세인트 제임스 파크 공원 옆길을 통해 버킹엄궁에 도착한다.|

오후 1시25분 신랑 신부가 버킹엄궁 발코니에 등장해 수많은 군중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키스를 하는 모습을 연출한다.

이어 타이푼, 토네이도 등의 공군 전투기가 축하비행을 하고 왕실 주요 인사들은 발코니를 통해 군중들과 인사를 나눈다.

오후 1시45분부터 650명이 참석하는 오찬 연회가 시작돼 3시30분까지 이어진다.

오찬이 끝나면 신랑 신부는 버킹엄궁을 떠나 세인트 제임스궁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오후 7시 여왕이 버킹엄궁에서 300명을 초청해 베푸는 만찬이 밤 늦게까지 진행된다.

◇ 결혼식 하객은 = 결혼식장에 초청받은 사람은 1천900명, 버컹엄궁에서 열리는 오찬 초청자는 650명, 만찬 초청자는 300명이다.

결혼식 하객 1천900명 중 1천명 가량은 신랑 신부의 친지와 친구들이다.

아직 정확한 명단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은 신랑 신부의 가까운 친구들, 신부 고향 마을의 우편배달원, 정육점 주인, 점원, 술집 주인 등도 초청됐다고 전하고 있다.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 부부와 고 다이애나비와 가까웠던 팝스타 엘튼 존도 하객으로 참석한다.

윌리엄 왕자의 자선재단 관계자 80명과 윌리엄의 군 동료 등 30명, 신부 부모가 초청한 100명도 자리를 함께 한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와 에드 밀리반드 노동당 당수를 비롯한 여.야 의원들도 참석한다.

이번 결혼식은 왕위 계승 서열 2위인 왕자의 결혼이기 때문에 찰스 왕세자와 다이애나비의 ‘세기의 결혼식’과는 의전에서 좀 차이가 있다.

찰스 왕세자는 결혼 당시 왕세자였기 때문에 국가 공식 행사로 각국 정부의 대표들이 참석했지만 이번에는 일부 개인적인 초청을 제외하고 각국 정부 인사들은 공식 초청되지 않았다.

영국에 주재하는 주요국 대사들은 대부분 참석한다.

결혼식이 열리는 웨스트민스터 성당은 여왕 엘리자베스 2세와 여왕의 모친이 결혼식을 올린 곳이다. 지금까지 모두 15번의 왕실 결혼식이 치러졌다.

이곳은 또한 정복왕 윌리엄이 1066년 대관식을 가진 이래 한 번도 빠지지 않고 38명의 왕과 여왕들의 대관식이 진행됐다.

국왕 27명을 비롯해 과학자 아이작 뉴턴, 찰스 다윈, 소설가 찰스 디킨스, 토머스 하디, 배우 로렌스 올리비에 등 유명 인사들의 시신이 안장돼 있다.

특히 1997년 윌리엄의 모친인 고 다이애나비의 장례식이 여기서 치러져 수많은 영국인들의 심금을 울렸다.

현지 언론들은 윌리엄 왕자가 10대 때 모친을 마지막으로 보냈던 곳이기 때문에 이번 결혼을 통해 모친에 대한 아픈 기억을 지울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 경기 부양 효과 기대…일부 시큰둥 = 평소에도 영국에는 전 세계 관광객들이 북적이지만 이번 결혼을 앞두고 관광객들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중심가의 유명 호텔들은 오래전에 예약이 끝났다고 현지 관광업계는 전하고 있다.

두 커플이 등장하는 기념주화와 우표를 비롯해 컵, 옷, 반지, 와인 등 갖가지 기념품들의 판매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결혼식을 전후해 영국 전역에서 소비되는 주류와 식음료, 파티 용품도 침체에 빠진 영국 경기를 활성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유통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일부 소매 조사기관은 이번 결혼식이 6억 파운드(한화 약 1조 1천여억원)의 경기 부양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결혼식 당일 선술집인 펍의 영업 시간은 2시간 연장된다.

또한 공영방송 BBC를 비롯해 ITV, 스카이뉴스 등은 하루 종일 왕실 결혼식을 생중계하고 트위터와 각종 웹사이트를 통해서도 실시간 상황이 전달된다.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를 비롯해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50여 개 영연방 국가들도 왕실 결혼을 기념하는 행사들을 개최한다.

이와 달리 입헌군주제에 반대하는 단체들은 런던, 맨체스터, 카디프, 에든버러 등에서 단체 야유회를 열어 왕실 행사에 대한 반감을 표출한다.

복잡한 시내와 TV 등 북적대는 분위기에서 탈피해 야외에서 하루를 즐기자는 취지다.

아예 연휴를 이용해 외국 휴양지로 떠나려는 영국인들도 적지않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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