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들턴가문 문장(紋章) 공개…파파존스 ‘로열 웨딩 피자’ 판매
마지막 비행에 나서는 미국 우주왕복선 ‘엔데버호’의 발사날짜가 애초 19일에서 29일로 늦춰지면서 영국 왕실 결혼식 날짜에 맞춘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그러나 빌 거스텐마이어 미 항공우주국(NASA) 국장보는 19일(미 현지시각) 기자회견에서 엔데버호 발사 일정을 조정할 당시 새로 잡은 발사일이 영국 왕실 결혼식과 같은 날임을 인지하지 못했다면서 이런 의혹을 부인했다.
거스텐마이어 국장보는 NASA가 기술, 날씨 등 여러 제반사항을 고려해 독자적으로 발사 일정을 결정한다고 강조했다.
NASA가 이날 밝힌 엔데버호의 발사시각은 29일 오후 3시 47분으로 영국 왕실 결혼식이 시작된 지 약 10시간이 지난 뒤라고 미 플로리다주 일간지인 ‘올랜도 센티넬’이 보도했다.
덧붙여 엔데버호의 마지막 비행을 책임질 선장은 지난해 총기 난사 사건으로 중상을 입은 아내 가브리엘 기퍼즈 미 연방 하원의원을 지극히 간호한 남편 마크 켈리다.
◇ 미들턴 가문 문장(紋章) 공개 = 미들턴 가문을 상징하는 새로운 문장(紋章)이 이날 공개됐다고 dpa 통신이 보도했다.
미들턴 아버지 마이클의 의뢰로 제작된 가문의 문장은 마름모꼴 문양 위에 3개의 도토리 가지가 놓인 모습으로 제작 가격은 약 4천400파운드에 달한다.
미들턴은 결혼식 당일까지만 이 문장을 사용할 수 있으며 이후에는 윌리엄 왕자의 문장과 합친 새 문장을 사용하게 된다.
한편 피자업체 파파존스는 영국 음식 예술가들과 함께 제작한 왕실 결혼 기념 피자를 선보였다.
’로열 웨딩 피자’라고 이름 붙여진 이 피자는 윌리엄 커플의 상반신을 온갖 토핑을 동원해 모자이크로 장식했다.
미들턴의 면사포와 드레스는 각각 신선한 버섯과 치즈로 수놓아 졌으며 윌리엄 왕자의 양복은 살라미 소시지와 고추로 만들어졌다.
이 기발한 피자는 영국에서만 판매된다고 파파존스는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 결혼식 유튜브로 생중계 = 영국 왕실은 29일 윌리엄 커플의 결혼식을 영상 공유사이트인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하겠다고 AFP 통신에 밝혔다.
왕실 관계자는 시청을 원하는 사람들이라면 가능한 한 많이 결혼식을 볼 수 있게 해달라는 윌리엄 커플의 뜻에 따라 약 4시간 동안 왕실의 유튜브 채널(www.youtube.com/theroyalchannel)을 통해 생중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로이터 통신의 의뢰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영국 국민의 절반 이상(56%)이 윌리엄 커플의 결혼식을 지켜볼 것으로 예상돼 약 30년 만에 이뤄지는 세기의 결혼식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방증했다.
영국 정부는 약 20억 명이 윌리엄 커플의 결혼식을 지켜볼 것으로 예상한다고 지난주 밝힌 바 있다. 1981년 윌리엄의 부모인 찰스 왕세자와 다이애나비가 결혼할 당시에는 7억 5천만 명이 세기의 결혼식을 지켜봤다.
한편 영국 통신사인 티-모바일이 윌리엄 커플의 결혼식 장면을 미리 패러디해 제작한 광고 동영상이 인터넷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AP 통신은 보도했다. 유튜브에서 이 동영상의 조회 수는 이미 550만 건을 넘어섰다.
◇ “윌리엄, 미들턴 보호하려 애써” = 윌리엄 왕자는 미들턴이 언론과 대중의 엄청난 관심을 어떻게 이겨낼지 우려하고 있다고 윌리엄 커플과 친분이 있는 한 언론인이 밝혔다.
윌리엄 커플의 약혼발표 이후 첫 인터뷰를 따냈던 톰 브래드비는 어머니 다이애나비에게 일어났던 비극을 지켜봤던 윌리엄 왕자가 미들턴을 지나친 미디어의 관심으로부터 보호하려 애쓰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페루 출신의 패션사진작가 마리오 테스티노가 촬영한 윌리엄 커플의 미공개 사진이 결혼식 날 공개될 예정이라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 “과격 단체들, 시위 예고” = 29일 윌리엄 커플의 결혼식으로 세계의 이목이 쏠릴 웨스트민스터 성당 주변에서 여러 단체가 시위를 예고하면서 영국 경찰이 긴장하고 있다.
경찰은 ‘십자군에 대항하는 무슬림’으로 알려진 과격 성향의 무슬림 단체가 29일 웨스트민스터 성당 밖에서 시위를 벌이는 것을 불허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가 시위를 강행할 경우 영국 대표적인 극우단체인 ‘영국수호동맹(EDL)’도 맞불시위를 열겠다고 경고해 경찰이 긴장하고 있다.
경찰은 웨스트민스터 성당 인근 지역에서도 시위를 불허할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고 BBC 방송 인터넷판이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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