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무슬림국서 성당겨냥한 테러 기도 적발전국 군ㆍ경, 비상경계태세..테러 용의자 19명 체포
세계 최대 무슬림 국가인 인도네시아의 한 성당 부근에서 부활절(24일)을 앞두고 대형 폭탄을 이용한 테러기도 사건이 적발돼 테러비상이 걸렸다.인도네시아 경찰 당국은 21일 반텐주(州) 탕에랑의 한 성당으로부터 100m 떨어진 곳의 가스 파이프라인 아래에서 총 150kg에 달하는 폭탄 5개가 매몰돼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또 경찰은 최근 우편물 테러에 연루된 6명을 포함해 모두 19명의 용의자들을 체포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일단 용의자들에 대한 조사를 통해 성당근처에서 땅밑에 매몰돼 있던 폭탄 5개를 찾아내 이를 안전하게 해체했다.
이들 폭탄은 휴대전화를 통해 22일 오전 9시께(현지시각) 폭발하도록 설정돼 있었다. 이 폭탄은 한번의 폭발만으로도 250m반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돼 만약 사전에 발견되지 않았다면 부활절 전야미사격인 ‘굿 프라이데이 축하’ 미사가 열리는 성당을 온통 화염에 휩싸이게 했을 것이라고 경찰측은 밝혔다.
경찰은 애초에는 이 곳에서 1개의 폭탄이발견됐다고 발표했으나 용의자들을 체포한 뒤 폭발물 수치를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들은 수사 당국을 인용,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이날 테러 위험 지역에 대해 최고 수준의 경계태세를 발효하도록 전국의 군과 경찰에 지시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2002년 외국 관광객 등 202명의 목숨을 앗아간 발리 나이트클럽 폭탄테러를 비롯해 크고 작은 테러 사건이 계속돼 왔다.
특히 최근 수 개월동안에는 2억3천700만명의 세속국가인 인도네시아를 공식적으로 이슬람 국가로 만들려는 반군 그룹들이 외국인 관광객에서 국내의 적들로 테러의 표적을 바꾸는 경향을 보여 왔다.
이에 따라 지난달에는 이슬람의 진보적 활동가들과 전직 대테러 분야 고위 관리를 상대로 우편물 테러가 시도된 바 있다.
인도네시아는 인구의 80~90%가 이슬람교도로 세계 최대의 무슬림 국가지만 헌법상 종교의 자유가 보장돼 있다.
자카르타 주재 미국 대사관은 기독교인이 대다수인 자국민이 테러의 표적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이번 주말 특별히 신변 안전에 주의하고 평화적 시위라고 하더라도 폭력사태로 번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시위에 절대 가담하지 말라”고 자국민에게 경계령을 내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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