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빈라덴 있을까… 40분이 너무 길었다”

“정말 빈라덴 있을까… 40분이 너무 길었다”

입력 2011-05-10 00:00
수정 2011-05-10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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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실패 위험보다 이득 커 결단” 심경 밝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오사마 빈라덴의 은신처에 대해 미군 특수부대가 습격 작전을 펼쳤던 당시의 초조했던 심경을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미 CBS방송 인터뷰에서 작전시간 40분에 대해 “내 인생에서 가장 길었던 40분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자신의 둘째 딸 사샤가 3개월 때 뇌막염에 걸렸을 때 의사가 “사샤는 괜찮다.”는 말을 해줄 때까지 기다렸던 시간 정도가 예외일 수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가족·고위급 보좌진에도 비밀로”

그는 백악관 상황실에서 습격 장면을 지켜볼 당시 미군 요원들이 탄 헬기 한 대가 불시착한 것은 파악했었지만 “은신처 건물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정보를 갖지 못했었다.”고 밝혔다. 그는 요원들이 “제로니모(빈라덴 암호명)가 죽었다.”고 말했을 때에야 비로소 긴장하고 있던 모든 사람이 낙관적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빈라덴이 숨질 것이라는 사실 하나만큼은 걱정하지 않았다.”면서 “정의가 구현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 땅에서 대량 살상을 한 가해자가 마땅한 대접을 받지 못했다고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은 뇌 검사를 받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도 말했다.

그는 “빈라덴이 그곳에 머물고 있다는 직접적인 증거는 없었다.”면서 “작전 당일까지 (가능성이) 55대45의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만약 그곳에 있었던 사람이 (빈라덴이 아니라) 두바이의 부유한 왕자라도 됐다면 문제에 봉착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특공대 투입 작전에 대해 일부 보좌진이 반대했지만, 우리 요원들의 능력에 확신을 가졌다.”면서 “잡을 수 있다는 잠재적 이익이 위험보다 크다고 느꼈었다.”고 밝혔다.

오바마는 작전에 대한 최종 결심은 작전 사흘 전인 지난달 28일 했으며, 그 다음 날 아침 작전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비밀 유지가 이번 작전의 생명이었다면서 “가족에게도 알리지 않았고 백악관에서도 극소수의 사람만이 (작전 내용을) 알았으며, 나의 고위급 보좌진 대부분도 몰랐다.”는 비화도 공개했다.

그는 빈라덴에게 이슬람식으로 장례를 치러주고 시신을 바다에 수장한 것과 관련, “사전에 충분한 토의를 거친 결정이었다.”면서 “시신을 존중하는 방안을 찾기 위해 이슬람법과 의례 전문가들과도 협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빈라덴이 (미국인)3000명을 죽였을 때보다 우리는 더 조심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는 파키스탄 안에 빈라덴을 도와주는 조직이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최소한 빈라덴이 5년간 그곳에 있었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고 말했다.

●美의원 “희생자에 현상금 지급 법안 발의”

한편 뉴욕 지역구 출신의 민주당 소속 앤서니 와이너, 제럴드 내들러 연방 하원의원 등은 이날 빈라덴에게 걸렸던 최고 5000만 달러(약 540억원)의 현상금을 9·11테러 당시 구조대, 생존자, 유가족 등을 돕는 기구에 주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하기로 했다고 미 NBC방송이 보도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2011-05-10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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