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두 동강난다’ 대지진 예언은 ‘헛소리’

‘대만 두 동강난다’ 대지진 예언은 ‘헛소리’

입력 2011-05-12 00:00
수정 2011-05-12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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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일어난다던 규모14 지진ㆍ170m 쓰나미 없어

한국시간 11일 11시42분37초 대만에 규모 14 에 이르는 대지진이 일어나 높이 170m 쓰나미가 밀려오고 대만이 남북으로 두 동강나며 총통부가 무너지고 수백만명이 사망한다는, 이른바 ‘왕 선생’(王老師)의 대지진 예언이 실현되지 않았다.

인기 블로거였던 왕차오훙(王超弘.54)의 블로그에 지난달 27일 게재된 이 예언은 대만 언론과 여러 외국 언론까지 잇달아 보도하면서 널리 알려지고 사회적 소동과 불안감을 일으켰으나 결국 헛소리로 드러났다.

주요 대만 TV사들이 11일 왕 선생과 추종자들이 대재난을 피하기 위해 숨어 있는 난터우(南投)현 푸리(포<흙 토+甫>里)진 현장에서 생방송을 하고 AFP통신까지 현지에 특파원을 보내 이번 사태를 보도했다.

약 200개의 컨테이너, 9천포대 27t에 이르는 쌀, 생수, 비축유, 숯 등이 엄청나게 쌓여 있는 이곳에서 왕이 11일 입을 열었다.

그는 “중국 점술 서적 역경(易經)에 근거해 올해 5월11일 대지진이 발생한다고 2009년 예언했으나 단지 개인적으로 친구들과 술 먹고 이야기할 때 언급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왕은 “블로그에 게재된 글은 다른 사람이 내가 2년 전 제작한 대지진 예언 CD롬을 내 동의 없이 사용하면서 대지진 시간, 규모까지 올린 것이어서 그 후 삭제했다”고 말했다.

대지진 예언 글은 실제로 삭제됐으나 다른 사람이 올린 것인지는 현재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는 또 “언론이 선동적으로 보도하고 ‘최후의 심판일 예언’으로 확대시켜 이처럼 대소동과 사회적 관심이 촉발되었다”고 주장했다.

왕은 4형제 중 3번째로 큰 형은 대만의 국보급 서화가, 철학박사, 의과대학 교수인 왕바오싱(王寶星)이며 다른 형제들도 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소동 기간에 대만 내정부, 중앙기상국 등 여러 정부 부서 장차관들이 근거 없다는 반박들을 계속했으며 70세 정(鄭)씨 노인이 왕의 예언을 언급하며 우울증을 앓다가 이달 5일 부인이 보는 가운데 투신자살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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