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女 장관들, 스트로스-칸 사임 압박

유럽 女 장관들, 스트로스-칸 사임 압박

입력 2011-05-18 00:00
수정 2011-05-18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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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렴치한 성범죄에 여성이 더 엄격” 확인

”도미니크와는 오랜 지인이다. 수갑을 찬 채 경찰에 이끌려 다니는 그의 모습을 지켜보는 게 곤혹스러웠고 참으로 서글펐다”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회의체) 의장을 맡고 있는 장-클로드 융커 룩셈부르크 총리는 지난 16일 밤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재무장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심경을 밝혔다.

그러나 17일 열린 정례 유럽연합(EU) 재무장관회의에서 융커 총리와 한 테이블에 앉은 여성 동료는 융커 총리의 심경과는 다른 속내를 드러냈다.

마리아 페크터 오스트리아 재무장관과 엘레나 살가도 스페인 재무장관이 ‘파렴치한’ 성범죄자로 전락한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의 자진 사임을 압박하고 나선 것.

페크터 장관은 이날 EU 재무장관회의에 참석하면서 마주친 기자들에게 “법원에 의해 보석신청이 기각된 현재 상황을 감안했을 때 그(스트로스-칸)는 자신이 IMF에 상처를 입히고 있음을 스스로 깨달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는 IMF에 누를 끼치지 말고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라는 압박에 다름없다.

살가도 장관도 “스트로스-칸 총재는 자신에게 지워진 ‘매우 심각한’ 혐의를 감안했을 때 자진사임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살가도 장관은 또 “피해 여성이 주장하는 바가 사실이라고 가정했을 때 내가 누군가에게 연대감과 지지를 보여줘야 한다면 나는 (스트로스-칸이 아니라) 피해 여성에게 연대감과 지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몇몇 의혹에도 불구하고 법원의 보석신청 기각으로 더욱 궁지에 몰린 스트로스-칸에 대한 유럽 여성 각료들의 사임 압박을 지켜본 이들은 “파렴치한 성범죄에는 역시 여성이 더 엄격하다는 게 확인됐다”고 촌평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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