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천연두 종균 5년 더 갖고 있겠다”

미국 “천연두 종균 5년 더 갖고 있겠다”

입력 2011-05-18 00:00
수정 2011-05-18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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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국가의 생물 무기 활용ㆍ천연두 재창궐 대비

미국이 천연두를 이용한 테러나 천연두가 다시 번질 경우를 대비해 천연두 종균을 당분간 계속 갖고 있겠다고 밝혔다.

현재 천연두 종균은 미국과 러시아만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러시아는 콜트소보에 있는 국립 바이러스 및 생명공학 연구소(State Research Centres of Virology and Biotechnology)에 천연두 종균을 보관하고 있다.

캐슬린 시벨리우스 미국 보건장관은 17일(현지 시각) 스위스 제네바의 유엔 유럽 본부에서 열린 세계 보건 총회에 참석해 “우리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전 세계 천연두 바이러스 현황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 시점인 5년 후까지 천연두 바이러스를 계속 보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또 “미국의 최종적인 목표는 천연두 종균을 완전히 없애는 것”이라며 “천연두가 다시 창궐하거나 생물 무기로 사용될 가능성을 염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천연두 창궐이나 테러 국가가 생물 무기로 천연두를 사용할 때 백신을 만들려면 종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많은 나라는 미국과 러시아가 천연두 종균을 파괴해야 세상이 더 안전해질 수 있다는 견해를 갖고 있다.

국제사회는 5년 전부터 미국과 러시아에 천연두 종균을 없애라고 요구해오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에 종균 파괴를 요구하던 WHO는 그러나 태도가 달라졌다.

WHO는 1996년 미국과 러시아에 종균 파괴 요구 결의안을 만들었지만 이행을 강제할 방법이 없었다. 미국과 러시아는 더 안전한 백신과 치료약 개발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종균 파괴를 미뤄왔다.

기존 천연두 백신보다 더 안전한 백신 두 종이 이미 존재하고 세 번째 백신도 곧 나올 예정이고 치료 약물까지 개발 중이지만 WHO는 지난해 보고서에서 “천연두 바이러스 종균은 의약 연구와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종균 보관을 지지했다.

미국은 앞으로 일어날지 모르는 천연두의 위험에 대비하려면 연구가 더 필요하다는 태도이다.

시벨리우스 장관은 전 세계 모든 나라가 WHO의 정책에 따라 천연두 바이러스 종균을 미국 또는 러시아에 보내서 종균을 전혀 보유하지 있지 않다고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천연두는 지난 수 세기 동안 치사율이 약 33%에 이르러 전 세계를 두려움에 떨게 한 무서운 전염병이지만 지난 1978년 영국에서 발병했다는 보고를 마지막으로 지구 상에서 완전히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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