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전자키, 스트로스-칸 사건 열쇠”

“호텔 전자키, 스트로스-칸 사건 열쇠”

입력 2011-05-18 00:00
수정 2011-05-18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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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에서 호텔 여종업원을 성폭행하려 한 혐의로 체포된 국제통화기금(IMF)의 도미니크 스트로스-칸(62) 총재가 무죄를 주장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객실에서 사용하는 전자키 기록이 그의 유죄 또는 무죄를 입증할 단서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7일(현지시각)사건이 일어난 맨해튼 미드타운의 소피텔 호텔을 비롯한 뉴욕 호텔 대부분에선 카드 형태의 전자키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는 객실 문이 언제 열렸고 닫혔는지, 또 열린 상태로 얼마나 있었는지 등 전자기록을 남기기 때문에 당시 상황을 말해줄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칸 총재의 변호인 벤저민 브래프먼이 16일 형사법정에서 열린 심리에서 ‘법의학적 증거’가 ‘강제적인 접촉’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주장, 칸 총재 측이 ‘상대방과 합의에 따라 이뤄진 성행위’로 주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어서 전자키 기록이 중요 열쇠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이 신문은 호텔 카드키 공급업체인 플라스티카드 록테크 인터내셔널의 영업.마케팅 팀장인 피터 크라우스의 말을 인용, 호텔 청소원들이 객실 청소를 할 때는 보통 문을 열어둔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많은 나라에서 호텔들은 직원과 손님을 보호하기 위한 예방 조치들을 실행하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문을 닫아둔 채로 청소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크라우스는 “흔히 남성 고객들은 유료 성인 영화를 주문하고 수건을 요청하는데 아마도 여성 직원이 가져다 주기를 바랄 것”이라며 “그래서 호텔들은 가능하면 남성 고객들에게는 남성 직원을 올려 보내며 소피텔의 경우 보통 객실에서 청소할 때 문을 열어놓거나 적어도 약간 열린 채로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사실상 모든 호텔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문의 걸쇠를 이용하거나 카트를 출입구에 세워두는 방식으로 문을 열어둔다고 설명했다.

미 수사당국은 사건 발생 당시 청소원이 칸의 객실 문을 두드리고 자신이 왔다는 것을 알린 뒤 갖고 있던 마스터키를 이용해 문을 열었으며 작업용 카트를 현관에 세워 문을 열어두었다고 밝혔었다.

크라우스는 “당국은 그녀가 문을 열려고 열쇠를 사용한 기록을 갖고 있을 것”이라며 “그들은 일정 시간동안 문이 열려 있었다는 기록과 문이 다시 잠긴 기록을 갖고 있어야 한다. 시스템은 고객의 열쇠와 청소원의 마스터키를 구분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당국은 객실 안에서 청소원이 청소하기 위해 침실로 들어갔고 그때 칸이 욕실에서 벌거벗은 채 나타나 그녀를 공격하기 시작했으며 그녀가 문으로 도망가자 칸이 문을 닫아 불법 감금을 했다고 밝히고 있다.

크라우스는 “당국은 청소원이 그 문을 연 시간과 문이 열려 있도록 해놓은 시간, 그리고 누군가 문을 닫은 시간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만약 칸 측이 두 사람이 상호 합의하에 성관계를 맺었다고 주장한다면 청소원이 문을 열어놓은 컴퓨터 기록과 맞아야 하며, 그녀가 어떻게 또 언제 침대 시트를 가는 것보다 칸과 성관계를 갖는 것이 더 낫다고 결정했는지도 설명돼야 한다는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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