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공습에 정보센터로 활용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도 리비아 공습에서 트위터, 유튜브 등 소셜 미디어의 막강한 정보력에 기대고 있다.
나토군이 리비아 공습에 앞서 타격 대상을 정하고 공습의 성과를 평가하는 데 소셜 미디어를 ‘정보 센터’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6일 보도했다. 이집트, 튀니지 등 중동 시위와 결합해 독재자 퇴진이라는 극적인 역사를 일궈낸 소셜 미디어가 다국적군의 군사작전에도 필수 무기가 된 것이다. 리비아 현지인들과 현지 상황을 꿰고 있는 사람들이 올리는 각종 메시지를 분석·종합·가공해서 유용한 정보로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리비아 군사작전 대변인인 영국공군(RAF)의 마이크 블래큰 사령관은 “트위터는 이곳 상황의 전체 그림을 그려 보는 데 도움이 되는 오픈소스 중 하나”라면서 “우리는 할 수 있는 한 모든 출처에서 정보를 취합한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특히 극히 소수의 특수부대가 활동하고 있는 지상전에서 어떻게 정밀유도무기를 사용할지 계획하는 데 트위터에서 얻은 정보를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역효과도 만만치 않다. 우선 리비아에 거주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올리는 메시지의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지난 14일 한 여성 트위터 사용자가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친위대가 미스라타에 있다는 메시지를 나토군 페이지에 띄웠다. 하지만 이 사용자가 어디에 살고 있고 어떻게 이 정보를 얻어 냈는지는 확실하지 않았다. 허위 정보가 확산될 위험도 있다. 영국 국방부는 이번 주 당국자들에게 “영국의 적에게 우위를 뺏기지 말라.”면서 “트위터나 페이스북 업데이트를 하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하라.”고 경고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2011-06-17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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