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은하의 섬광 정체 밝혀져

먼 은하의 섬광 정체 밝혀져

입력 2011-06-17 00:00
수정 2011-06-17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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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홀이 큰 별 잡아먹는 현장

먼 은하에서 일시적으로 나오는 강렬한 빛은 너무 가까이 다가온 큰 별을 블랙홀이 잡아먹을 때 나오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 대학과 영국 워릭대학 과학자들은 감마선 우주망원경인 스위프트 위성을 통해 지난 3월28일 이런 현상(Sw 1644+57)을 처음 발견했으며 이어 여러 대의 우주망원경과 지상망원경으로 이를 확인했다고 사이언스지 온라인판인 사이언스 익스프레스에 각각 발표했다.

지금까지 일부 학자들은 이런 섬광을 질량이 큰 별이 붕괴할 때 나오는 감마선폭발(GRB)로 생각해 왔으나 GRB가 통상 몇 시간 동안만 지속하는 데 비해 Sw 1644+57은 첫 발견 후 두 달 반이 지난 지금까지 지속하고 있으며 광원이 은하 중심부라는데 차이가 있다.

두 연구팀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우리 태양 정도 질량을 가진 별이 마치 조용히 앉아있던 개구리에 느닷없이 잡아먹히는 파리처럼 속수무책으로 블랙홀에 빨려 들어가는 것을 확인했다. 이런 현상은 지구에서 약 38억광년 떨어진 은하 중심부에서 발견됐다.

연구진은 블랙홀에 잡아먹힌 별 질량의 10% 정도가 에너지로 바뀌어 X-선으로 방출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학자들은 별이 거대한 블랙홀에 잡아먹히는 현장이 과거 X-선이나 가시광선, 자외선 파장에서 관찰된 적은 있으나 감마선 에너지로 포착되기는 처음이라면서 이런 일은 한 은하에서 1억년에 한 번 일어날까 말까 할 정도로 희귀한 현상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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