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었다, 아니다” 소식통 인용해 앞다퉈 보도
멕시코 최대 마약갱단인 ‘로스 세타스’ 두목의 사망여부를 둘러싸고 미국, 멕시코 언론 간에 사실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미국 지역 일간지인 브라운스빌 해럴드는 17일 오후 인터넷 기사에서 자사와 가까운 소식통을 인용해 로스 세타스의 두목인 에리베르토 라스카노가 경쟁 조직인 걸프 갱단과 총격전에서 목숨을 잃었다고 단독 보도했다.
이 신문은 라스카노가 이날 오후 2시께 멕시코 북부 마타모로스 전역에서 벌어진 총격전에서 희생됐으며 그와 함께 2명이 더 숨졌다고 전했다.
로스 세타스와 걸프는 미국으로 통하는 마약 밀매경로를 장악키 위해 피비린내나는 싸움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멕시코 현지 뉴스채널인 ‘밀레니오 TV’는 이날 저녁 군 관계자 말을 인용해 총격전으로 숨진 사망자 중에 라스카노로 확인된 인물은 없다며 브라운스빌 해럴드가 오보를 냈다는 식의 보도를 내보냈다.
매일같이 마약갱단 보도를 주요 뉴스로 전하고 있는 멕시코 언론들에는 만일에 있을 세타스 두목의 사망은 특종이나 다름없는 기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로스 세타스는 조직원만 1만명이 넘는 대형 갱단으로 멕시코 전역에서 온갖 악랄한 범죄를 일삼아 온 것으로 유명하다.
이런 악명때문에 조직을 이끄는 우두머리의 체포나 사망소식은 멕시코에서 가장 관심이 집중되는 이슈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멕시코 당국은 조만간 라스카노의 사망여부를 공식 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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