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방문’ 강행 日 자민당 3인은 누구

’울릉도 방문’ 강행 日 자민당 3인은 누구

입력 2011-07-31 00:00
수정 2011-07-31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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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반성 모르는 초강경파’들



한국이 입국을 거부한다는데도 8월1일 김포공항행 비행기를 타겠다고 나선 일본 자민당 의원 3명은 어떤 이들일까.

단장 격인 신도 요시타카(新藤義孝.53) 의원은 지방공무원 출신의 중의원(하원) 4선으로 ‘울릉도 방문’을 주도한 자민당 ‘영토에 관한 특명위원회’의 위원장 대리를 맡고 있다. 위원장은 자민당 강경 보수파의 좌장격인 이시바 시게루(石破茂.54) 정책조사회장이다.

신도 의원은 제2차 세계대전 말기 이오지마(硫黃島) 수비대를 지휘해 미군을 상대로 ‘옥쇄작전’을 펼친 구리바야시 다다미치(栗林忠道.1891∼1945) 육군 대장의 외손자로도 유명하다.

신도 의원의 생각은 ‘일본은 과거사를 반성할 만큼 반성했다’는 것이다. 지난 27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는 “일본은 지금까지 37번이나 미안하다고 했다. 더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기자에게 묻기도 했다. 일본이 한국강제병합 100년을 맞아 약탈 도서를 돌려주기로 한 한일도서협정에 반대하며 “한국에 있는 일본 문화재도 돌려받아야 한다”고 주장한 것도 이런 시각에 따른 것으로 추측된다.

집요하고 치밀한 측면도 있다. 6,7년 전부터 영토 문제에 관심을 두고 국회에서 질문해왔고, 이번에 울릉도 방문 ‘아이디어’를 낸 것도 그였다. 그는 지난 30일 기자회견에서 “울릉도에 한번 가봐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1년 반 전부터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6월24일 영토 특명위원회에서 내가 제안해서 승인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한국의 강창일 의원 등이 5월24일 남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를 방문한 데 대한 나름의 ‘맞대응’으로 울릉도 방문을 계획했다는 걸 알 수 있다.

자민당 보도국장을 맡을 만큼 언론 플레이에도 능하다. 취재진과 인터뷰하는 장면을 촬영해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리는 것은 기본이고, 30일 기자회견 때에는 한국 방문에 동행할 일본 취재진을 현장에서 모집하기도 했다. 8월1일 방문 시에 입국을 거부하는 한국 정부와의 충돌 장면을 최대한 부각시켜 외교 문제로 만들 생각이라는 걸 알 수 있다.

변호사 출신으로 중의원 2선인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52.여) 의원은 우익 성향이 더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신조(安倍晉二) 전 총리의 권유로 정계에 뛰어들었고, 2008년 리잉(李纓) 감독의 영화 ‘야스쿠니’에 대한 일본 정부의 보조금 지급에 의문을 제기했다. “난징(南京) 대학살은 허구”라거나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저지하려고 하는 배은망덕한 패거리들은 도덕 교육을 논할 자격이 없다”는 등의 극우적인 발언으로 눈길을 끌었다.

참의원 초선인 사토 마사히사(佐藤正久.50) 의원은 자위대 학교주임 교관 등을 지내다 2007년 퇴직한 뒤 참의원 선거에 나서 당선됐다.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일한병합조약(한국강제병합)은 국제법상 합법이었다’거나 ‘식민지 지배라는 말이 타당한지 의문’이라는 글을 올려놓았다.

또 지난 3월 국회에서는 “다케시마가 미사일 공격을 받으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져 마쓰모토 다케아키(松本剛明) 외상으로부터 “일본 영토이기 때문에 우리 영토가 공격받은 것으로 취급한다”는 황당한 답변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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