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주 용의자에 10만위안 현상금
중국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카스(喀什·카슈가르)시에서 지난 주말 발생한 연쇄 흉기 테러 사망자가 15명에서 19명으로 늘어났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1일 보도했다.신화통신은 지난달 31일 오후 4시께 카스시 런민시루(人民西路)의 보행가(차 없는 거리)에서 발생한 흉기 난동 사건으로 애초 알려진 것보다 3명 더 많은 민간인 6명이 숨지고 12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민간인 사상자 외에도 용의자들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경찰 3명도 다쳤다.
아울러 통신은 현장에서 사살된 용의자 4명 외에 경찰이 쏜 총에 맞은 용의자 1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숨졌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차 흉기 테러의 사상자는 민간인과 용의자를 합쳐 사망자 11명, 부상자 15명으로 늘어났다.
신화통신은 용의자들이 보행가의 한 식당에 먼저 난입해 주인과 종업원 1명을 살해하고 불을 지른 뒤 거리로 나와 행인들에게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렀다고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한 목격자의 말을 인용해 용의자들이 마치 미친 사람들처럼 대상을 가리지 않고 마구 흉기를 휘둘렀으며 피해자 가운데는 어린 위구르족 소녀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지방 공안 당국은 성명을 통해 이번 흉기 난동을 ‘사전에 준비된 테러 공격’으로 규정했다.
2차 테러 하루 전날인 30일 밤 11시45분께 카스 시내 음식거리에서도 흉기 난동 테러가 발생해 민간인 7명과 범인 1명이 숨지고 28명이 부상했다.
이로써 지난달 30일과 31일 이틀 연속 발생한 카스 시내의 흉기 테러로 인한 사상자는 사망자 15명, 부상자는 43명을 합쳐 총 62명으로 늘었다.
현지 공안은 테러 발생 지점 2곳을 모두 폐쇄하는 한편 카스 시내의 주요 도로를 봉쇄했다.
아울러 공안은 2차 테러를 저지르고 도주한 용의자 가운데 2명의 사진과 신상을 인터넷을 통해 공개하고 10만위안(1천636만원)의 현상금을 걸었다.
현상 수배된 테러 용의자들은 모두 카스시에 주소를 둔 위구르인들이다. 또한 현장에서 사살됐거나 체포된 범인들도 모두 위구르족인 것으로 전해졌다.
공안당국은 연쇄 흉기 난동 테러가 지난달 18일 신장자치구 허톈(和田)시에서 발생한 파출소 충돌 사건 강경 진압에 대한 보복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공안당국은 당시 경찰서에 난입한 사람 가운데 14명을 사살하고 4명을 체포했으며 민간인 여성 2명 등 4명이 숨졌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위구르 망명 단체 측은 위구르인 100여명이 평화 시위를 벌이던 도중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하는 과정에서 총격이 발생하면서 위구르인의 파출소 난입이 촉발됐다고 반박했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신장자치구에서 잇따르는 폭력 사건을 ‘무고한 대중에 대한 테러’라고 규정하면서도 민족 갈등 문제가 부각되는 것을 우려하는 듯 가해자와 피해자의 민족을 밝히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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