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모본색’ 멕시코 女마약왕 美송환 모면

‘미모본색’ 멕시코 女마약왕 美송환 모면

입력 2011-08-11 00:00
수정 2011-08-11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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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경찰에 검거될 당시 화려한 미모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던 멕시코 여성 마약왕인 산드라 아빌라 벨트란(50)이 마약사범에게는 지옥이나 다름없는 미국으로의 송환 위기를 모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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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빌라 벨트란은 2007년 9월 남자친구인 콜롬비아 마약업자 후안 디에고 에스피노사와 함께 마약밀매 혐의로 검거될 당시 미디어를 통해 화려하고 매력적인 외모가 집중 부각되면서 ‘태평양의 여왕’이라는 별명을 얻었던 인물.

당시 멕시코와 미국 언론들은 카메라에 비쳐진 외모를 놓고 ‘지하세계의 여왕’, ‘화려한 갱스터’ 등 각종 수식어를 동원해 연예인마냥 띄워댔다.

멕시코시티 제1순회법원은 9일 외교관계부가 아빌라 벨트란에게 내린 미국행 송환 결정을 불법이라고 판결했다고 10일 EFE통신이 보도했다.

국제법상 국가 간 피고인 송환이 이뤄지려면 관례적으로 양국에서 각기 다른 범죄로 기소가 돼야 하는 데 아빌라 벨트란의 경우 멕시코와 미국에서 기소된 죄목이 동일해 이중처벌이 될 수 있다는 게 법원의 판결 이유다.

아빌라 벨트란은 이미 2007년 마약밀매 혐의에 대해서는 증거불충분으로 무죄를 선고받았고, 검찰의 항소를 받은 2심 법원도 최근 그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그는 당시 구속된 뒤 3년여를 복역한 상태로 3월 돈세탁 등 혐의가 추가 기소되면서 아직 교도소에 발이 묶여 있는 상황이다.

아빌라 벨트란은 미국 사법당국이 추가 범죄를 밝혀내 증거를 들이밀지 않는 한 미국으로 소환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미 일간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는 안그래도 금발머리 갱단 두목으로 알려진 ‘라 바비’의 기소가 늦어지는 것에 불만을 가진 미 사법당국이 아빌라 벨트란의 송환 좌절로 짜증이 나게 됐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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