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라다’ 승용차 등 250대 구매
북한이 러시아 소비자들로부터도 외면당하는 러시아산 자동차의 주요 고객으로 재등장했다고 경제전문지 ‘RBK 데일리’가 15일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북한 회사 ‘루카스 트레이딩(Lucas Trading)’이 올 상반기 중 러시아 자동차 생산 회사 아프토바즈(AvtoVAZ)가 생산하는 소형 승용차 ‘라다 프리오라(Lada Priora)’와 지프 차량 ‘라다 4X4’ 등을 포함해 모두 250대의 러시아제 자동차를 구매했다.
하반기에도 북한이 추가로 러시아산 자동차를 구매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루카스 트레이딩은 앞서 2008년에도 국가기관용으로 라다 프리오라 승용차와 라다 4X4 지프 차량 등을 포함해 500대의 자동차를 아프토바즈로부터 수입했으며, 2009년에는 530대의 승용차를 구매했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주문이 없었다.
북한은 옛 소련 시절부터 러시아제 소형 승용차 라다와 중형 승용차 ‘볼가(Volga)’ 등을 수입했었다. 지금도 평양의 도로에선 오래된 라다와 볼가 승용차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소련 붕괴와 개방 이후 러시아와의 관계가 소원해지면서 자동차 수입이 급감했었다.
현재 북한에서 러시아제 승용차와 경쟁하는 것은 중국산 자동차들뿐이라고 신문은 소개했다. 이 같은 현상은 러시아와 중국산 자동차들의 가격이 다른 외제 자동차들보다 상대적으로 싸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정작 러시아에선 소비자들이 미국, 독일, 일본, 한국산 수입차들을 선호하고 있어 자국산 자동차는 별다른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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