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서 ‘독극물 식수’ 테러 기도 적발

스페인서 ‘독극물 식수’ 테러 기도 적발

입력 2011-08-20 00:00
수정 2011-08-21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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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에서 알-카에다 지부 조직원으로 보이는 모로코인이 오사마 빈 라덴의 죽음에 복수하고자 식수에 독극물을 넣으려는 음모를 꾸미다 붙잡혔다.

스페인 법원은 20일(이하 현지시각) 지하드(성전) 웹사이트에서 독약과 폭발물을 제조하는 방법을 입수한 혐의로 모로코 출신 압델라티프 아올라드 기바(36)를 붙잡아 가두었다.

재판부는 기바가 웹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식수에 독극물을 넣어 ‘이단자’를 공격하겠다”는 욕구를 명백하게 표현했다면서 캠프장이나 휴양지 등을 공격할 것을 암시했다고 말했다.

기바는 독극물 테러 공격을 기도하고 테러 단체의 구성원이라는 혐의를 받아 구금됐으나 아직 정식으로 기소되지는 않았다.

앞서 경찰은 지난 17일 스페인 남부 리니아 데 라 콘셉시온에서 그를 체포했다.

경찰이 찾아낸 온라인 게시물에서 기바는 알-카에다의 북아프리카 지부인 이슬람 마그레브 알-카에다(AQIM)에 충성을 맹세했다.

그는 지난 5월 미군 특수부대에 의해 사살된 빈 라덴의 복수를 도모하는 조직의 활동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법원은 밝혔다.

기바는 유럽과 미국을 공격해야 한다고 했으나 법원은 식수에 독극물을 넣겠다는 계획은 그가 사는 스페인을 대상으로 삼았을 것으로 추정했다.

기바는 지난 12일 새벽 북부 헤로나에 있는 아내에게 전화했는데 통화 내용으로 볼 때 말로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작별인사를 했음을 알 수 있다고 판사는 말했다.

스페인에서는 지난 2004년 3월 11일 마드리드의 통근 열차에서 폭탄이 터져 191명이 숨지고 1천841명이 다쳤다.

당시 테러는 알-카에다 지부가 저지른 것으로 공격에 가담한 21명이 유죄 판결을 받았으며 그들 가운데 대부분은 모로코인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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