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과 ABC 출연… 10가지 비밀 밝혀
미국의 인기 TV 시리즈 ‘스타 트렉’에는 어떤 상황에서도 냉정을 잃지 않고 감정을 배제한 채 이성적 판단만 내리는 스팍(Spock)이라는 외계인이 등장하는데 미국인들은 종종 버락 오바마(오른쪽) 대통령을 스팍에 빗대곤 한다. 이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TV 인터뷰에서 ‘자신에 대한 가장 큰 오해’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자신과 스팍은 전혀 성격이 다르다고 ‘항변’했다.●“가장 싫어하는 건 게으름과 잔인함”
22일(현지시간) 일간 USA투데이 인터넷판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부인 미셸(왼쪽) 여사와 함께 바버라 월터스가 진행하는 ABC방송 프로그램 ‘20/20’에 출연해 프랑스 작가 마르셀 프로스트가 만든 10가지 질문에 답했다.
그는 “사람들은 저를 무심하거나 스팍 같거나 매우 분석적이라고 생각하죠. 하지만 저를 아는 사람들은 제가 마음 약한 사람이라는 걸 알죠. 저는 아주 쉽게 목이 멜 때가 잦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직을 수행하면서 힘든 점은 “TV에 나올 때 사람들은 감정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길 원하지만, 극적으로 보여주지 않으면 왜 그런지 스크린을 통해 전달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언제 거짓말을 하나’라는 질문에 오바마는 가족들에게 “멋져 보인다.”거나 “드레스가 멋지다.” 같은 칭찬을 할 때라고 답했다.
‘자신과 타인에게서 가장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하는 특성은’이란 질문에는 “게으름”과 “잔인함”을 꼽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사람들이 제 할 일을 하지 않을 때가 제일 불만스럽다.”면서 “내가 게을러지면 나 자신에게도 화가 난다.”고 말했다.
●“존경하는 역사인물은 링컨·간디”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의 한 가지를 바꿀 수 있다면’이란 질문에 “악기를 배우지 않은 것과 학교에서 스페인어 공부를 더 열심히 하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면서 “스페인어를 유창하게 하고 악기를 연주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존경하는 역사 인물’로는 링컨과 간디를 꼽았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2011-12-24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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