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4시부터 전화 울리기 시작해 1시간에 8천통씩”
북미항공우주사령부(NORAD)에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현지시간) “산타 할아버지가 지금 어디 있느냐”고 위치를 묻는 전화가 쇄도했다.미국과 캐나다의 하늘을 상시 모니터하는 NORAD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산타 할아버지를 애타게 기다리는 전 세계 어린이들을 위해 지난 1955년부터 해마다 이날이면 ‘산타의 위치’를 추적해 알려주는 서비스(?)를 해오고 있다.
콜로라도 주 덴버에 본부를 둔 NORAD의 산타 위치추적 서비스 자원봉사자들은 “오늘 새벽 4시부터 전화가 걸려오기 시작해 평균 1시간에 약 8천통의 전화가 걸려오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빌 루이스 부사령관은 “전화가 미친 듯이 울려대고 있다”고 덧붙였다.
NORAD의 산타 위치 추적 페이스북에는 이날 정오까지 84만명이 ‘좋아하기’를 눌러 지난해 71만6천명을 넘어섰다.
당직 근무자가 산타의 비행경로를 추적해서 그 위치를 계속 보고하는 것은 크리스마스의 낭만을 지키고 전 세계 어린이들의 환상을 깨트리지 않기 위한 NORAD의 오랜 전통이다.
하와이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도 어린이들의 전화 문의에 응대하는 자원봉사 업무에 참여했다.
작년에 이어 2년째 이 자원봉사에 참여한 미셸 여사는 “휴일의 전통에 참여하는 것은 멋진 일”이라면서 “어린이들에게 산타의 위치를 알려준 뒤 잠자리에 들어야만 산타가 오실 것이라고 설명해줬다”고 말했다.
올해도 NORAD는 첨단 레이더 시스템을 통해 산타의 비행을 실시간으로 추적할 예정이라고 일찍이 예고하면서 캐나다와 미국의 NORAD 소속 공군조종사들이 F-15, F-16, CF-18 전투기 등을 타고 산타와 나란히 비행할 계획이며, 비행 정보가 수집되는 대로 구글맵과 트위터, 페이스북 등에 공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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