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개발 막기 위해 필요 주장…유대계 사회 비난 봇물
미국 내 한 유대계 언론사 사장이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위협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이스라엘 정보부 모사드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암살해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2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일간지 하레츠 인터넷판에 따르면 미국 ‘애틀랜타 쥬이시 타임스’의 사장 겸 발행인인 앤드루 B.애들러는 지난주 자신이 발행하는 주간지 칼럼에서 이란의 핵위협을 제거하기 위해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모사드에 오바마 대통령 암살 명령을 내리는 것도 한 방편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이란 핵무기 개발을 막기 위해서는 3단계 조치가 필요한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대한 선제공격과 이란 핵시설 공습, 오바마 대통령 암살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스라엘에 비우호적인 오바마 대통령을 암살해 부통령이 그를 대신하게 하고 유대인들을 돕고 유대인의 정적을 없애는 정책을 펴도록 압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애들러는 그러나 비난여론이 고조되자 곧바로 사과하고 “나는 매우 후회하고 있다. 그런 언급을 전혀 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앞서 미국 유대인 협회(AJC) 애틀랜타 지부는 규탄성명을 내고 애들러의 제안은 “믿을 수 없을 정로도 충격적”이라며 비난했다.
도브 윌커 AJC 애틀랜타 지부장은 “애들러의 사과는 받아들이겠지만 대놓고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는지 우리는 깜짝 놀랐다”며 “애들러씨는 오바마 대통령은 물론 이스라엘과 그의 독자들, 애틀랜타 유대인 커뮤니티에도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친유대인 단체인 반명예훼손(ADL)연맹의 아브라함 폭스만 회장은 “사과와 변명이 불가함은 물론, 이런 종류의 표현은 합리화될 수 없다”며 “입은 피해가 사과로 복원되기 어렵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