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플로리다 선택> 깅리치, 장기전 대비

<美플로리다 선택> 깅리치, 장기전 대비

입력 2012-02-01 00:00
수정 2012-02-01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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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표차 2위에 ‘허탈’..자금력 열세 극복 등 관건샌토럼ㆍ폴 중도사퇴時 경선판도 변화 주목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31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에 이어 2위에 그친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 진영은 예상했던 결과라면서도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열흘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프라이머리 승리 직후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2연승을 위한 황금같은 기회를 놓쳤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날 경선에서 1위와의 득표율 차이가 예상보다 컸다는 점은 이른바 ‘롬니 대세론’을 꺾어야 하는 깅리치 전 의장측으로서는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깅리치 진영은 여전히 ‘양강 구도’를 유지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막판까지 승부를 펼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실제로 깅리치 전 의장은 지난 26일 “공화당 대선후보가 공식 확정되는 8월말 전당대회까지 경선레이스에 계속 참가할 것”이라며 일각에서 제기한 ‘중도사퇴설’을 일축했다.

이에 따라 깅리치 진영은 2월 경선전은 물론 벌써부터 버지니아주 등 10개 지역에서 경선이 실시되는 오는 3월 6일 이른바 ‘슈퍼화요일(Super Tuesday)’의 필승 전략을 세우는 등 장기전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깅리치 전 의장은 롬니 전 주지사의 재산형성 과정과 중도진보 성향의 정책 등을 집중 거론하는 ‘네거티브 캠페인’을 통해 대역전을 노린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그러나 자금ㆍ조직력에서 롬니 캠프에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데다 국책 주택담보대출업체 프레디맥으로부터 받은 거액 자문료, 사생활 문제 등 악재도 여전해 역전을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깅리치 캠프는 이날 “지난해 4분기 1천만달러의 정치자금을 모금한 데 이어 올 1월에만 500만달러를 모았다”면서 당분간 자금 여유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깅리치 전 의장과는 달리 이번 경선에서 또다시 하위권으로 처진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과 론 폴 하원의원의 경우 중도사퇴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공화당내 일각에서 두 사람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고, 선거자금도 충분치 않은 것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르면 2월중 이들 가운데 최소 1명은 포기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당내 비주류인 폴 의원이 선거운동을 계속하더라도 샌토럼 전 의원이 사퇴하면 사실상 ‘롬니-깅리치’ 양자구도가 전개되면서 기존 ‘반(反) 롬니 전선’의 변화와 함께 공화당 경선판도가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들은 표면적으로는 플로리다 프라이머리가 ‘승자독식’ 방식이라는 점을 감안해 총력을 기울이지 않았다면서 담담한 모습을 보이며 2월 경선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실제로 두 주자는 이날 2월 첫 경선이 열리는 네바다주에서 개표를 지켜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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