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드 이메일 파문…국민 분노 ‘가열’

아사드 이메일 파문…국민 분노 ‘가열’

입력 2012-03-16 00:00
수정 2012-03-16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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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이메일이 해킹된 뒤 공개된 이후 그에 대한 반감이 더 커지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이 공개한 아사드 대통령의 이메일은 그가 민주화를 요구하는 국민들을 무자비하게 탄압하는 와중에서도 그의 부부가 얼마나 해외 호화 쇼핑을 즐겼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또 이 메일들에서는 아사드 대통령이 자신이 제안했던 개혁안을 얼마나 가볍게 보았는지, 정부군이 반군을 무력 공격하는 도중에도 한가롭게 외국 음악이나 다운로드받고 있었는지 등 국민 안위를 아랑곳하지 않는 독재자의 모습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라미’라는 가명으로 반군도시 홈스에서 활동중인 민주화 운동가는 “아사드는 군대가 우리를 공격하는 동안 아이튠스로 노래를 다운받고, 그의 아내는 아마존 사이트에서 호화 물품을 쇼핑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다마스커스의 한 활동가는 보석, 침실 가구, 신발 쇼핑 등에 관한 아사드 부인 아스마의 채팅은 지난 40년 동안 시리아의 국부를 착취한 이들을 더 용납할 수 없다는 다짐을 더 굳게 만들었다고 털어놓았다.

홈스에 있는 다른 반군은 “예상했던 대로 아사드는 국민들이 얼마나 죽어가든 상관하지 않는 게 확인됐다”고 말했다.

가디언의 보도에 대해 시리아 정부는 아무런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때 아사드 대통령의 것으로 알려진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이 이메일들이 조작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으나 이 트위터는 그의 것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가디언의 보도는 소셜미디어와 인터넷을 통해 일부 시리아 국민들에게 알려질 것으로 예상되나 시리아 국민 대부분은 국영 언론 보도 외에는 접할 수 없어 이메일 내용을 모를 가능성도 없지 않다.

아사드 대통령 보좌관이었다가 2007년 해외로 출국한 아이만 압델 누르는 “시리아에서는 이에 대해 듣는 사람이 없을 것”이라며 “이것들은 내일이 지나면 잊혀질 것이고, 시리아에서는 보도를 많이 읽지 않는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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