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NT 인수한 UPS “DHL 덤벼라”

TNT 인수한 UPS “DHL 덤벼라”

입력 2012-03-20 00:00
수정 2012-03-20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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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조 6000억원 규모 합의…유럽 물류시장 1위 다툴 듯

세계 최대의 물류업체인 미국 유나이티드 파셀 서비스(UPS)가 유럽 2위 물류업체인 네덜란드의 TNT 익스프레스 인수에 합의했다고 두 회사가 19일(현지시간) 밝혔다.

TNT는 이날 경영진과 감독위원회가 UPS의 51억 6000만 유로(약 7조 5937억원) 규모의 인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으며, TNT의 주식 29.8%를 보유한 최대 주주 네덜란드우편공사(PostNL)도 이 제안을 수용키로 했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TNT가 제시한 인수가는 주당 9.5유로로 54%의 프리미엄이 붙은 것이며, 지난달 최초 제안 때보다 주당 0.5유로 올랐다. TNT는 지난해 1억 500만 유로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UPS는 유럽 시장에서 유럽 최대 물류업체인 도이체 포스트의 자회사 DHL에 맞먹는 시장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물류 시장 조사업체 트랜스포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2010년 기준으로 UPS와 TNT의 시장점유율은 각각 7.7%, 9.6%였다. 두 업체가 합치면 시장점유율은 DHL의 17.6%에 맞먹는 수준이 된다.

BB&T 캐피털 마케츠의 케빈 스털링 애널리스트는 TNT가 경쟁업체들에 시장점유율을 뺏기면서 장기적으로 계속 약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었다며 TNT가 이번 거래에서 승리를 선언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두 회사의 인수·합병은 유럽연합(EU) 공정거래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EU 집행위는 “인수 이후 독점적 지위 강화에 따른 공정경쟁 위반 소지가 있는지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2012-03-2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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