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통령 경호원 성추문, 정치공방 변질

美대통령 경호원 성추문, 정치공방 변질

입력 2012-04-20 00:00
수정 2012-04-20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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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철 맞아 공화당 비난수위 높여

미국 대통령 경호요원들의 해외 성추문 사건이 선거철과 맞물려 정치 공방으로 변질되고 있다.

공화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무능력을 질타하고 비밀경호국장의 책임을 추궁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지만 백악관은 ‘정치 공세’라며 선을 그었다.

비밀경호국(SS) 요원들은 오바마 대통령의 미주기구(OAS) 정상회의에 앞서 숙소인 콜롬비아 카르타헤나 호텔에서 성매매를 한 것으로 드러나 지금까지 간부 2명을 포함해 3명이 옷을 벗었고 8명은 업무에서 배제된 채 조사를 받고 있다.

공화당 의원인 피터 킹 국토안보위원장은 19일(현지시간) 마크 설리번 비밀경호국장의 보고를 받은뒤 “오늘 내일 중으로 연루된 경호요원들이 추가로 해고될 것”이라고 전했다.

상원 법사위원인 척 그래슬리 공화당 의원도 “조사 결과에 전적으로 달려있지만 며칠내에 더 많은 사람들이 해고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랜디 포브스 공화당 의원은 “야구에 비유하면 3구 삼진을 당한 셈”이라며 “오바마 행정부는 예산을 초과 지출했고, 백악관 인사에도 문제가 있었고, 성매매 여성을 들여서는 안된다는 안전에 관한 기본 원칙도 어겼다”고 맹비난했다.

공화당 상원 의원인 제프 세션은 “오바마 대통령이 운영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번 사건은 오바마가 정부를 이끌어갈 능력이 있는지에 관해 회의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몇몇 요원들의 해고 소식을 전하면서 “호텔에서 대통령의 안전은 결코 위험에 노출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설리번 국장에 대한 신임도 재확인한 뒤 “공식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정치권이 인내를 갖고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카니 대변인은 “전혀 정치적이지 않은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한편 이번 성추문에는 비밀경호국 요원 이외에 육군 특수부대원 5명, 해군 폭발물 제거반원 2명, 해병대 탐지견 사수 2명, 공군 1명 등 모두 10명의 군인도 연루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군 조사단은 비밀경호국과 별개로 콜롬비아 현지에 공군 중령과 군법무관을 파견해 조사를 벌이고 있어 관련자들에 대한 징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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