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동성결혼 지지는 사회변화 속도 반영

오바마 동성결혼 지지는 사회변화 속도 반영

입력 2012-05-12 00:00
수정 2012-05-12 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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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최근 동성간 결혼을 지지한다고 밝히고 나선 것은 미국 사회의 인식변화가 얼마나 빠른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빌 클린턴은 대통령 재임중이던 지난 1996년 결혼을 남성과 여성의 결합으로 규정하는 법안에 서명하기 위해 새벽 1시까지 기다려야 했다. 그는 내심 이런 규정을 좋아하지 않았지만 대선을 불과 45일 남겨놓고 이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기도 부담스러웠다.

당시에는 미국민들의 주된 인식이 동성결혼을 반대하는 쪽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16년이 지난 오늘날 오바마 대통령은 동성결혼 찬성의사를 밝히기에 이르렀다.

이는 오바마 대통령의 개인적인 인식이 점차 바뀐 탓도 있겠지만 기술혁명 시대를 맞아 사회적 인식의 변화속도가 놀랄만큼 빠르다는 점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NYT는 지적했다.

동성결혼 문제는 처음 사회에 등장한 지 한 세대도 채 되지 않았지만 정치적, 사법적으로 핵심이슈로 자리잡았다.

이를 다룬 회의가 여러 차례 열린 것은 물론이고 오랫동안 사람들을 사로잡았던 고정관념이 흐트러지는가 하면 이윽고 법적으로 허용되는 곳이 생기면서 인류 역사에 없던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사회적 주요 이슈에 변화가 생기려면 수십년 혹은 그 이상의 기간이 필요한 것이 일반적이지만 요즘은 커뮤니케이션 소통수단이 발달하고 정보 유통속도도 빨라지면서 변화의 속도도 이전과는 많이 달라졌다.

1990년대에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었던 동성간 결혼이나 동성애자들의 공개적인 군복무, 이들의 자녀입양 등도 요즘은 흔히 일어난다. 젊은 세대들은 오히려 왜 이 문제로 호들갑을 떠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입장이다.

일찍이 동성결혼에 찬성의사를 표시했던 작가이자 학자 조나단 라우치는 “우리는 흑인이나 여성인권, 동성애자들의 인권 등에 이르기까지 사회적 인식이 변하는 상황을 겪어왔다”면서 “이런 변화는 모두 예전에 비해 빠른 속도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에 대해 사람들이 당황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론조사기관 퓨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오늘날 미국에서 동성결혼을 지지하는 비율은 약 47%, 반대 비율은 43%다. 10년전에 비해 26% 포인트가 지지 쪽으로 돌아섰다.

이는 타인종간 결혼 등 여타 사회적 이슈에 비해 인식변화 속도가 훨씬 빠른 것이다.

하지만 동성애자들의 권리에 대한 지지가 높아졌다고 해서 미국이 법적으로 이를 허용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지난 8일 노스 캐롤라이나주는 미국 내 50개주 가운데 31번째로 동성결혼을 금지하는 개헌안을 통과시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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