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과 재판 관할권 두고 마찰 소지도
라오스에서 체포돼 중국으로 압송된 골든 트라이앵글의 마약왕 나오칸이 작년 메콩강에서 중국 화물선원 13명을 살해한 것 말고도 중국인 3명을 더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광저우(廣州)일보가 12일 보도했다.공안 당국에 따르면 나오칸은 2008년 이후 메콩강 골든 트라이앵글 일대에서 중국 선박과 중국인을 28차례 공격해 16명을 살해하고 3명을 다치게 했다.
나오칸은 작년 10월 메콩강 태국 수역에서 태국 군인 9명과 결탁해 중국 화물선 2척을 공격, 선원 13명 전원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중국은 지난달 25일 라오스와 합동 작전을 벌여 라오스 내 은신처에 있던 나오칸과 조직원 여러 명을 체포했다.
나오칸은 메콩강 상류의 태국, 미얀마, 라오스의 접경지대이자 마약 재배 중심지인 골든 트라이앵글을 지배하던 전(前) 마약왕인 쿤사가 1996년 미얀마 정부에 투항한 이후 조직을 접수, 마약왕으로 행세해온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중국은 자국 국민을 다수 살해한 나오칸을 법정에 세워 엄벌한다는 방침이다.
태국 또한 나오칸이 자국 내에서 여러 건의 마약 사건에 연루돼 있다면서 중국 내 사법 절차가 마무리되면 나오칸의 신병을 넘겨달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중국 공안부는 자국 내 사법 절차가 끝나더라도 나오칸의 신병을 넘길 수 없다고 밝혀 향후 중국과 태국 간의 외교적 마찰 소지가 남아 있다는 지적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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