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물질 내 불순물 조사 등 목적…”테러리스트에 노출 위험”
사진 및 영상장비의 명가인 이스트만 코닥이 30년 이상 소형 원자로를 보유·운용하면서 자칫 테러리스트의 손에 고농축우라늄이 들어갈 위험을 초래했다고 미국의 지역 언론이 전했다.코닥은 미국 뉴욕주 로체스터의 한 지하 시설에 원자로를 갖고 있었으며 6년 전에야 가동을 완전 중단했다고 로체스터 현지 언론인 ‘데모크라트 앤드 크로니클’이 14일 전했다.
냉장고 크기의 이 원자로는 한 연구건물 지하의 60㎝ 두께의 시멘트 벽들 안에 자리를 잡았다.
특히 이 원자로에는 고농축 우라늄 3½ 파운드(1.6㎏)가 들어있어 관련 시설은 출입이 통제되는 등 엄격한 관리하에 있었다. 코닥은 이 원자로를 이용, 화학물질 등의 불순물 조사나 중성자 투과시험법(neutron radiography) 실험을 했다.
이들 우라늄을 이용한 핵폭탄 제조가 가능해 테러리스트들이 탐낼만한 것이었다는게 이 언론의 지적이다.
우라늄은 더는 이 시설에는 없으며 지난 2007년 사우스 캐롤라이나의 연방정부 시설로 이전됐다.
이 원자로의 존재는 연구 논문에도 몇 차례 언급되는 등 엄격히 말하자면 비밀은 아니었지만 보안상의 이유로 대중들에게는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
코닥의 대변인인 크리스토퍼 베론다는 “이 설비는 대중이나 직원들에게 방사능 누출의 위험을 주지 않았으며, 가동 중에 나온 방사능도 이 설비 외부에서는 탐지되지 않았다”며 결코 안전문제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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