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광저우, 노숙 방지 시멘트 침 설치 논란

中광저우, 노숙 방지 시멘트 침 설치 논란

입력 2012-07-04 00:00
수정 2012-07-04 16:41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중국 광저우(廣州)시가 유랑인들이 노숙을 못하도록 고가다리 아래 공간에 뾰족한 시멘트 침을 박기로 함에 따라 너무 비인간적인 조치가 아니냐는 비난이 일고 있다.

남방일보(南方日報) 등 중국 매체들은 4일 광저우시가 고가다리 밑에서 노숙인들이 잠을 자거나 밤을 지새우는 것을 막기 위해 시멘트 침을 촘촘히 박기로 했으며 이미 공항고속도로 등 일부 고가도로 아래에 시멘트 침을 시공했다고 전했다.

시멘트 침을 박아 노숙인이 밤을 지새우지 못하도록 한 것은 도시 청결이나 노숙인 증가 방지를 위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일부 있지만 대부분의 중국 누리꾼은 갈곳 없는 노숙인을 더욱 힘들게 만드는 것이자 비인간적인 조치라며 비난하고 있다.

노숙인들이 도시 이미지를 해치고 미관을 어지럽힐 수도 있지만 노숙인도 시민인 만큼 사회의 일원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광저우가 강조하는 포용의 정신에도 맞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아울러 고가다리 아래에 시멘트 침을 꽂아놓으면 오히려 도시 이미지를 더 살벌하게 만든다며 도시 기능유지나 미관을 위해 노숙인의 출입을 꼭 막아야 할 경우에는 난간 등 차단시설을 설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노숙인 차단을 위한 시멘트 침은 이미 선전(深천<土+川>) 등 일부 도시에서 부분적으로 도입됐으나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깨지고 부서지면서 오히려 도시의 쓰레기가 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