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강진…최소 250명 사망ㆍ2천명 부상

이란 강진…최소 250명 사망ㆍ2천명 부상

입력 2012-08-12 00:00
수정 2012-08-12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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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관 “현지 한국 유학생 2명…안전 확인”

이란 서북부 타브리즈 시 인근에서 11일 오후(이하 현지시간) 2차례에 걸쳐 강진이 발생, 최소 250명이 숨지고 2천명 이상이 다쳤다.

현지 자연재해센터의 칼랄 사이에 소장은 “현재까지 사망자는 250명에 달하고 부상자는 2천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고 아랍권 위성채널 알아라비야가 12일 전했다.

골람 레자 마수미 이란 소방방재청장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건물 잔해에 깔려있다”고 밝혀 사상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테헤란 대학교 지진연구소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53분과 5시4분 두 차례에 걸쳐 이란 서북부 타브리즈시(市) 동북쪽 60㎞, 지하 10㎞ 지점에서 규모 6.2와 6.0의 지진이 잇따라 발생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11분 간격으로 발생한 이번 지진의 규모를 각각 6.4와 6.3으로 측정했다.

특히 진앙지 부근인 아하르와 바르자칸 마을이 최대의 피해를 봤으며 인접한 헤리스 마을도 심하게 흔들렸다.

이란 현지 언론은 6개 마을이 완전히 무너졌고 60개 마을이 50% 이상 파괴됐다고 전했다.

여진도 수십 차례 이어져 수 천명의 주민들이 집밖으로 뛰쳐 나와 옥외에서 밤을 보내야 했다.

이란 적신월사는 현지 스포츠경기장에 긴급 대피소를 마련해 약 1만6천명이 피신했다. 또 3천개의 텐트와 음식·담요 수천t이 피해 지역에 제공됐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대통령실 웹사이트에 애도 성명을 게재하고 당국이 재해 지역을 돕는데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관영 뉴스통신 IRNA에 따르면 66개 구조팀이 7명의 구조견을 동원해 현장에서 매몰자 수색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구급차 185대가 현장에 급파됐다.

지진으로 통신이 두절돼 응급구조대는 무전기와 직접 수색에 의지해 밤새 구조작업을 진행했다.

이란 관영 IRNA 통신에 따르면 이미 210명 정도가 구조돼 인근 도시인 타브리즈와 아르데빌로 이송됐다.

지진이 발생한 지역은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국경에서 90㎞, 터키 국경에서 190㎞ 떨어진 지역이다.

한편 이번 지진으로 한국인의 피해는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주이란 대사관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 한 통화에서 “사고 현장 인근에 거주하는 한국인은 타브리즈 시내에 사는 유학생 2명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2명 모두 어제 전화 통화로 안전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란은 인도 아(亞)대륙판과 유라시아 대륙판이 겹치는 지역이어서 크고 작은 지진이 자주 발생한다.

지난 10년간 가장 피해가 컸던 지진은 2003년 12월26일 남동부 케르만주 고대유적 도시 밤 시를 폐허로 만든 규모 6.4의 강진으로 당시 약 3만1천명이 사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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