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 동쪽지역 폭탄 4개 투하… 민간인 포함 최소 120명 사망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인 자유시리아군(FSA)이 이슬람 명절을 맞아 합의했던 나흘간의 임시휴전이 결국 실패로 끝나면서 시리아 내전이 더욱 격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공습은 다마스쿠스 외에도 중부도시 홈스 외곽을 비롯해 다마스쿠스와 북부도시 알레포를 잇는 고속도로 인근 마라트 알 누만 지역에서도 이어졌다.
현지 활동가들은 마라트 알 누만에서 정부군 공습으로 28명의 민간인이 숨졌다고 주장하면서 한 남성이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 어린 딸의 시신을 수습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인터넷에 공개했다. 정부군은 핵심 보급로를 확보하기 위해 수주간 이 지역에 대한 공습을 강화해왔다.
홈스 인근에서도 반군 2명이 숨지고, 10여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공습으로 민간인 57명을 포함, 최소 120여명이 숨졌다고 집계했다.
FSA는 이날 인터넷에 공개한 성명에서 전날 밤 발생한 압둘라 마무드 알칼리디 공군 장성 암살 사건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시리아국영방송은 “무장 테러그룹이 다마스쿠스 북부에서 알칼리디 장군을 암살했다.”고 보도했다. 알칼리디 장군은 지인의 집을 나서다 총탄에 맞아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중국을 방문중인 라크다르 브라히미 유엔·아랍연맹 시리아 담당 특사는 31일 중국이 시리아 사태 해결에 적극적 역할을 해 줄 것을 촉구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브라히미 특사는 지난 29일 모스크바 방문때도 러시아 외무장관과 시리아 사태에 대해 논의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그간 시리아 폭력 종식을 촉구하는 유엔 결의안에 세 차례 반대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2012-11-01 15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