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No.5’ 사라지나‥원료 규제 논의에 업계 긴장

‘샤넬No.5’ 사라지나‥원료 규제 논의에 업계 긴장

입력 2012-11-01 00:00
수정 2012-11-01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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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집행위 자문기구 “알레르기 유발 원료 제한해야”

세기적인 향수 ‘샤넬 No.5’가 생사의 기로에 놓였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자문기구의 권고에 따라 향수 제조에 필요한 핵심 원료의 사용을 금지하는 방안을 논의함에 따라 향수 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EU 집행위원회 산하 화장품안전성 평가위원회(SCCS)는 지난 7월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하는 일부 원료의 사용을 제재해야 한다고 집행위 측에 권고했다.

EU 집행위원들이 해당 안을 법규화할 경우, 샤넬과 디오르, 겔랑 등 향수업체들은 100여개 향수의 제조법을 변경해야 한다. 여기에는 1921년 출시된 세기적인 향수 ‘샤넬 No.5’도 포함된다.

향수업체들은 제조법이 바뀌면 절대 같은 향을 유지할 수 없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또 미래에는 사용할 수 있는 원료 종류가 더욱 제한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샤넬의 프랑수아즈 몽트네 비상임회장은 “이들 재료를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은 곧 아름다운 향수의 종말을 의미한다”고 비판했다.

SCCS가 제출한 안에 따르면, 레몬과 탄제린 오일에 함유된 ‘시트랄’, 열대 통카콩에 들어 있는 ‘쿠마린’, 장미 오일에 들어 있는 ‘오이게놀’ 등 12가지 원료의 농도를 완제품 대비 0.01% 이내로 제한해야 한다.

’샤넬 No.5’와 ‘미스 디오르’에서 독특한 나무 향을 나게 하는 나무이끼와 참나무이끼의 사용은 전면 금지된다.

SCCS는 유럽인 중 1~3%가 이들 재료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거나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EU 집행위원회 측은 SCCS의 권고안과 해당 안이 업계에 미칠 파장 등에 대해 향수업체를 포함한 모든 이해당사자와 폭넓게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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