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카에다 예멘 지부 소행 추정
예멘 남부에서 8일(현지시간) 한국석유공사가 운용하는 송유관이 폭발, 가동이 중단됐다고 현지 보안 당국 관계자들이 밝혔다.예멘 보안 당국과 석유광물부 관계자들은 이날 오전 남부 샤브와주(州)의 알 바타나 지역에서 가동 중인 송유관 밑에 무장 괴한들이 설치한 폭발 장치가 터지면서 송유관이 파손돼 가동이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목격자들은 폭발로 대형 화재가 발생했으며 불이 진압되기까지 6시간 이상 걸렸다고 전했다.
공격을 받은 송유관은 샤브와주 이야드 지역에서 아덴만의 발하프 항구까지 연결돼 있으며, 한국석유공사는 이곳에서 하루에 원유 8천 배럴가량을 끌어올린다.
예멘에서 가스관이나 송유관을 노린 공격은 빈번하게 발생하며 특히 지난해 압둘라 살레 전 대통령의 축출 이후 더욱 잦아졌다.
공격 대부분은 당국과 협상을 벌이려는 부족 세력이나 알 카에다 연계 세력에 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공격도 예멘 남부에 거점을 둔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의 소행으로 추정된다.
지난 7월 초 히샴 압둘라 예멘 석유광물부 장관은 가스관이나 송유관에 대한 공격으로 2011년 2월 이후 40억달러(약 4조3천억원) 규모의 손실을 봤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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