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토 前 주한 日대사 “韓, 양국관계 객관적으로 봐야”

무토 前 주한 日대사 “韓, 양국관계 객관적으로 봐야”

입력 2012-11-29 00:00
수정 2012-11-29 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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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급 회담 통해 ‘어른들간의 성숙한 관계’ 수립해야” 강조

올해 독도ㆍ과거사 문제로 한국과 일본 간 외교 갈등이 빚어지면서 하차한 무토 마사토시(武藤正敏·63) 전 주한 일본대사가 한국이 양국 관계를 더욱 객관적으로 봐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28일 보도했다.

무토 전 대사는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양국간 경색된 외교관계를 개선하려면 한국인들이 1965년 한일 국교정상화 이후 일본이 한국과의 협력을 확대해 온 점을 더 잘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양국 정부가 고위급 회담을 통해 “어른들 간의 성숙한 관계(mature relationship between adults)”를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0년 8월 부임한 무토 전 대사는 임기 도중 독도와 과거사 문제 등 악재가 겹치면서 지난 9월 중국과 미국 대사 등과 함께 교체됐다.

무토 전 대사는 또 “즉각 해결될 수 없는 사안이더라도 객관적이고 침착한 태도로 문제를 논의할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면서 지난 8월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한국에서는 독도 문제가 영토 문제인 동시에 역사 문제로도 여겨지고 있다면서 “식민통치를 겪은 한국인들은 일본이 자국 영토를 빼앗도록 해서는 안 된다는 인식이 강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무토 전 대사는 “일본은 한국이 개발을 시작하면서부터 한국 정부와 협력했다”면서 “이를 잘 알고 이해한다면 한국인들은 양국 관계를 더욱 객관적인 태도로 바라보고 일본에 대한 ‘감정’도 정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를 통해 경제나 안보 분야 같은 가능한 분야에서 협력이 진전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무토 전 대사는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 이후 일본 정부가 즉각 독도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하기로 하면서 한국 내에서 여론이 조금씩 바뀌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극히 적은 수의 한국 사람들이 (독도에 대한) 자국의 입장이 국제적으로는 전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느끼기 시작했다”고 풀이했다.

일본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는 “일본 정부가 ‘아시아여성기금’(Asian Womnen’s Fund)을 만들어 위안부 문제를 다루는 데 주력하고 있다”면서 “한국이 이러한 노력을 인정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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