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년 만에 재폭발한 러시아 극동 캄차카 반도의 ‘플로스키 톨바칙’ 화산이 인근 지역의 연구기지와 관광 시설을 파괴했다고 이타르타스 통신 등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흘 전 폭발한 플로스키 톨바칙 화산의 용암이 화산에서 약 10km 떨어진 지역에 있는 화산연구기지 ‘레닌그라드스카야’와 관광시설 ‘톨바친스카야’를 덮쳐 파괴했다.

캄차카 화산 공원 관계자는 “헬기를 타고 화산 지역을 시찰한 전문가들의 전언에 따르면 용암이 연구기지와 관광단지 내의 집 3채를 쓸어버리면서 시설물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며 “다행히 시설물들에 사람이 없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지질물리학국 캄차카 지부는 플로스키 톨바칙 화산이 며칠째 강력한 폭발을 계속하고 있으며 용암이 수 ㎢에 달하는 인근 지역을 덮쳤다고 밝혔다.

지부는 화산에서 분출한 화산재가 60km나 떨어진 마을까지 날아들고 있으며 공기 중에서는 강한 유황 냄새가 느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화산 주변 지역엔 상공으로 치솟는 화산재로 인한 항공기 운항 위험 때문에 적색 경보가 발령된 상태다.

해발 3천85m의 플로스키 톨바칙 화산은 캄차카 주도 페트로파블롭스크-캄차트스크에서 340km 정도 떨어진 반도 동부의 클류체프스키 화산 지대 남서편에 있다.

화산은 지난 1975~76년 마지막으로 폭발한 후 지금까지 휴면 상태에 있다가 지난 27일 다시 폭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