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 ‘변덕’..전망 엇갈려”
북한이 장거리로켓 발사 계획을 발표하면서 다음달로 예정된 한국 대통령선거의 양상이 복잡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WP는 이날 인터넷판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에 대해 “모두 북한과의 ‘화해(rapprochement)’를 주장하고 있으나 한반도 긴장이 고조될 경우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해서는 거의 말하지 않고 있다”면서 “북한의 이번 시도는 대선을 복잡하게 만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북한의 로켓 발사가 한국의 대선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이 진보 진영의 지도자를 선호하고 문 후보가 대북지원 재개와 공동 경제프로젝트 등을 주장하고 있지만 ‘변덕스러운’ 한국 유권자들의 선택을 섣불리 예상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WP는 “한국에서는 막판 여론조사 결과가 실제 선거 결과와 다르게 나타나는 등 유권자들의 변덕이 유명하다”면서 “북한발(發) 안보 위협이 대북 강경대응에 대한 요구를 높일 수도 있고, 긴장완화를 위한 유화적 접근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WP는 북한이 로켓 발사에 성공할 경우 2번째 임기를 앞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 한국과 일본의 새로운 정권으로서는 북한 문제가 긴급한 안보 우려로 대두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미국의 경우 북한의 장거리로켓 발사 성공은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에 한발짝 다가간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긴장감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밖에 전문가들은 북한이 사실상 유일한 우방인 중국의 권력교체기에 장거리로켓 발사 계획을 발표한 것은 중국을 자극할 위험성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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