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색인 중 일본만 근대국 건립”… 이시하라, 막말 유세

“유색인 중 일본만 근대국 건립”… 이시하라, 막말 유세

입력 2012-12-15 00:00
수정 2012-12-15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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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日총선… 우익 표심 자극 ‘절정’

일본 중의원(하원) 선거에서 자민당의 압승이 확실시된다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일본 언론은 14일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자민당이 16일 선거에서 과반(241석)을 훨씬 상회하는 의석을 얻어 대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부에서는 연립 정권을 꾸릴 것으로 예고된 공명당과 의석수를 합치면 참의원(상원)에서 부결된 법안을 재가결해 성립시킬 수 있는 의석(320석)까지 내다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자민당이 285석 안팎을 얻어 안정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정도 의석은 중의원의 모든 상임위원회에서 과반수를 장악하고 위원장을 확보할 수 있는 절대 안정다수의석(269석)을 상회하는 것이다.

집권 민주당은 기존 의석(230석)의 3분의1 수준인 76석 안팎에 그쳐 참패할 것으로 예상됐다. 민주당 정권의 전·현직 각료들조차 당선을 자신하기 어려울 만큼 고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 나오토 전 총리조차 다른 당 후보와 일진일퇴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센고쿠 요시토 전 관방장관은 1996년부터 도쿠시마 1구에서 5회 연속 당선됐지만, 이번에는 여론조사에서 자민당 신인 후보에게 약간 밀리고 있다.

오사카 7구에서 출마한 후지무라 오사무 현 관방장관이나 민주당 대표 경선에도 출마했던 가이에다 반리 전 경제산업상은 도쿄 1구에서 다른 후보에게 밀리고 있다. 에다노 유키오 경제산업상이나 다나카 마키코 문부과학상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접전을 펼치고 있다.

일본유신회는 46석 안팎을 얻을 것으로 예상됐다. 당초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시장이 이끄는 유신회가 제2당까지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이시하라 신타로 전 도쿄지사의 태양당과 합당하면서 지지율이 급락했다. 선거 유세에서 연일 망언을 일삼고 있는 이시하라 대표는 지난 13일 도쿄 가두연설에서도 “유색인종 중 일본인만이 근대국가를 만들었다.”고 주장하며 우익 성향 유권자들의 표심을 자극했다. 민나노당은 18석 안팎, 오자와 이치로 전 민주당 대표가 이끄는 미래당은 10석 안팎, 공산당은 8석 안팎을 얻을 것으로 전망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도 자민당이 과반을 훌쩍 넘고, 공명당과 합한 의석이 300석을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선거 전문가들은 “민주당과 제3세력이 보수 성향의 자민당에 저항감이 강한 유권자의 표를 나눠 가지면서 자민당이 어부지리를 얻는 소선거제의 폐단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2012-12-15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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