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급락·매각·판매 중단…총기 규제 목소리 커져
성장세를 보였던 미국의 총기산업이 코네티컷주 뉴타운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이후 충격을 받고 있다.주가가 급락했고 투자 회사가 총기 제조 회사를 매물로 내 놓았으며 총기 유통업체들은 일부 총기의 판매를 중단했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권총 등 무기 제작회사인 스미스앤드웨슨(Smith & Wesson Holding Corp.)의 주가는 지난 18일 10% 하락했다.
총기 제작사인 스트럼 루거(Sturm, Ruger Co.)의 주가는 7.8% 떨어졌고 대형 총기 소매 업체인 카벨라스(Cabela’s Inc.)의 주가는 이틀 연속 하락해 6% 내려갔다.
이번 총기 난사 사건에 사용된 것으로 알려진 부시마스터 소총을 생산하는 프리덤 그룹은 매물로 나왔다.
이 회사를 소유한 유명 사모펀드인 세르베러스 캐피털 매니지먼트는 전날 성명을 통해 자신들의 보유 지분을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세르베러스의 매각 결정은 세르베러스의 펀드에 투자하는 캘리포니아주 교사은퇴연금 등이 투자를 철회하라는 압력을 가했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대형 유통업체인 월마트는 웹사이트 상품 리스트에서 부시마스터 소총을 삭제하고 이 총기의 온라인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총기 유통 체인인 딕스 스포팅 굿스( Dick’s Sporting Goods Inc.)는 480개 매장에서 반자동 소총을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
미국의 총기 관련 산업은 총기에 대한 여러 주와 연방의 규제가 완화하면서 최근 몇 년 동안 호황을 누렸다. 증권사들에 따르면 최근까지 주요 총기 제조업체의 영업이익률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난 14일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하고 나서 총기 규제에 대한 여론이 늘어나면서 총기 관련 업체들은 사건 여파에 시달리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 이어 민주당 소속 상·하원의원들이 앞다퉈 총기 폭력을 추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규제 강화 방안 마련에 착수했고 총기 규제에 찬성하는 여론도 증가했다.
총기 관련 업체들의 로비 창구였던 미국총기협회(NRA)도 참사 4일 만인 전날 처음으로 입을 열어 애도 성명을 발표하고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의미 있는 이바지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을 정도다.
웨드부시증권의 롬멜 디오니시오는 “총기 규제에 대한 정서가 이전과 다른 방향으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총기 규제 강화를 앞두고 단기적으로 총기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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