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수-진보 잡지의 ‘한지붕 두가족’ 생활

미국 보수-진보 잡지의 ‘한지붕 두가족’ 생활

입력 2013-01-10 00:00
수정 2013-01-1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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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성향이 정 반대인 두 언론사가 사무실을 같이 쓸 수 있을까.

미국의 보수주의 잡지 ‘아메리칸 컨서버티브’와 진보지 ‘아메리칸 프로스펙트’는 이 질문에 ‘그렇다’고 답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컨서버티브’와 ‘프로스펙트’는 지난달 27일부터 일부 업무 공간을 공유하고 있다.

워싱턴DC의 ‘프로스펙트’ 사무실 중 남는 곳을 ‘컨서버티브’에 6개월간 임대하는 형식이다.

’컨서버티브’는 공화당 대통령 예비후보로 활동한 극우파 정치인 패트릭 뷰캐넌이 설립한 언론사다.

2002년 창간 때는 격주간지였다가 2009년부터 월간으로 바뀌었다. 현재 8천부 가량을 발행한다.

1990년부터 발행되는 ‘프로스펙트’는 로버트 커트너 등 진보 성향 언론인들이 만든 격월간지다.

이들 두 잡지의 ‘한 지붕 두 가족’ 생활을 가능하게 만든 직접적 계기는 지난해 8월 양사 발행인이 점심 식사를 함께 한 것이었지만, 그 배경은 결국 경제적 문제였다.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있었으나 새 사무실을 물색하던 ‘컨서버티브’는 워싱턴DC로 이전할 수 있었고, 재정난에 시달리던 ‘프로스펙트’는 임대료 수입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프로스펙트’의 제이 해리스 발행인은 NYT와의 인터뷰에서 “직원들에게 ‘괜찮겠냐’고 물었더니 ‘(지향하는) 가치는 다르지만 언론 활동이라는 측면에 대해서는 ‘컨서버티브’에 많은 존경심을 갖고 있다는 답을 들었다”고 말했다.

’컨서버티브’의 인터넷판 편집자 메이지 앨리슨은 “공식적이든 비공식적이든 서로의 생각을 공유할 수 있으므로” 두 잡지 모두에 이익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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