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워싱턴포스트… “일본, 고노담화 수정하면 자멸할 것”

이번엔 워싱턴포스트… “일본, 고노담화 수정하면 자멸할 것”

입력 2013-01-28 00:00
수정 2013-0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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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 전문 린드 교수 기고 “인권 억압 中조차 비난 가세”

일본 아베 신조 정권이 일본군 위안부 강제 동원을 인정한 ‘고노담화’를 수정하려는 시도가 일본의 자멸을 초래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의 동북아 전문가인 제니퍼 린드 다트머스대 교수는 26일(현지시간) ‘일본은 과거를 직시해야 한다’는 제목의 워싱턴포스트 기고문에서 “고노담화 수정 검토에 대해 일본의 보수 진영이 환영하고 있지만 역설적으로 가장 유감스러워해야 할 쪽은 오히려 그들 자신”이라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일본의 과거사 수정 움직임이 결국 주변국을 포함해 국제사회의 반발을 불러오면서 일본을 고립과 자멸의 길로 이끌 것이라는 얘기다.

린드 교수는 “일본 보수 진영은 중국의 부상에 따른 위험성을 우려하고 있지만 과거사에 대한 부정과 모호함이 일본이 직면한 어려움을 타개하는 데 필요한 (다른 나라의) 정치적, 군사적 지지를 어렵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이 역사의 긍정적인 부분만 강조하고 과거 악행을 계속 부인하면서 오히려 2차대전의 전쟁 범죄가 더 두드러지는 역효과가 났다”고 진단했다. 린드 교수는 아베 정권의 과거사 부정이 핵과 인권 문제 등을 안고 있는 북한, 중국 등에 대한 세계의 이목을 분산시킴으로써 일본 보수 진영의 안보 강화 노력까지 물거품으로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북한이 일본을 자유롭게 공격해도 다른 나라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반체제 인사를 억압하고 국민의 정치 권리를 제한하는 중국이 일본을 비난하는 행렬에 동참한 것이야말로 일본을 가장 골치 아프게 만드는 일”이라면서 “이 또한 일본 보수 진영이 자초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2013-01-28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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