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통령과 CBS 공동인터뷰
시종일관 차기 대권에 관심이 없다고 밝혀온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퇴임을 앞두고 돌연 자신의 “미래를 알 수 없다”고 말해 대선 출마와 관련 속내를 드러낸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지난 27일(현지시간) 방영된 CBS 방송의 ‘60분’ 프로그램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 등장한 클린턴 장관은 “대통령이나 나는 내일 또는 내년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다”고 말해 퇴임 후 대선 출마를 준비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에 불을 지폈다.
클린턴 장관은 이어 “나는 여전히 이 나라의 국무장관인 만큼 정치와는 무관하다”고 덧붙였지만, 이는 공직에서 물러난 뒤 정치적 행보를 재개할 수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이날 인터뷰 내내 클린턴 장관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은 오바마 대통령의 태도 역시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녀는 우리 역사상 최고의 국무장관으로 기억될 것”이라며 그녀가 떠나는 것이 못내 아쉽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나라 전체가 그녀가 지난 행정부에서 보여준 놀라운 역할과 외교적 성과에 감사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이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가진 첫 인터뷰에서 조 바이든 부통령이 아닌 ‘떠나는’ 클린턴 장관과 함께한 것으로 알려져 미국 정가가 그 정치적 함의에 주목했다.
특히 부인 미셸 여사 외 그 누구와도 함께 인터뷰하지 않기로 유명한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이번 공동인터뷰를 제안했다는 소식에 이목이 쏠렸다.
바이든 부통령이 차기 대선에 나설 뜻을 공공연히 밝히고 있다는 점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의중이 클린턴 장관에 쏠리는 게 아니냐는 성급한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클린턴 장관은 그간 국무장관에서 물러난 뒤 다시는 공직을 맡지 않을 것이며 대선에도 나서지 않겠다고 거듭 밝혔지만, 여전히 2016년 대선에 나설 민주당의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의 최신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클린턴 장관에 대해 호감을 표시한 응답자가 전체의 67%로, 바이든 부통령(48%)을 훨씬 앞질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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