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전 폭발사고 났던 체르노빌 원전 보조 건물 붕괴

27년전 폭발사고 났던 체르노빌 원전 보조 건물 붕괴

입력 2013-02-13 00:00
수정 2013-02-13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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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로 기계실 지붕ㆍ벽 폭설로 붕괴…”원전 안전 문제없어”

지난 1986년 폭발 사고가 났던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전 4호기에서 12일(현지시간) 보조건물 지붕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이타르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체르노빌 원전 측은 이날 방사능 물질 유출을 막기위해 콘크리트 방호벽이 씌워져 있는 4호기 원자로 옆의 기계실 천장과 벽이 무너졌다고 밝혔다. 기계실은 원전 발전기 설비 등이 들어있는 곳이다.

원전 측은 “지붕 등이 강설로 쌓인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붕괴됐다”며 “이번 사고로 다친 사람은 없고 사고 원자로 방호벽 안전에도 이상이 없으며 원전 주변 방사능 수준도 정상”이라고 밝혔다.

원전 운영청 제1부청장 드미트리 보브로는 “붕괴된 지점의 면적은 약 600평방미터(㎡)로 현재 작업반이 잔해를 치우고 있다”며 “이번 사고는 원전의 방사능 수준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체르노빌 원전 4호기에선 폭발 사고 직후 응급처치로 씌웠던 콘크리트 방호벽 위에 추가로 철제 방호벽을 세우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기존 콘크리트 방호벽에 금이 가면서 방사능 물질 유출과 붕괴 위험성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원전 측은 2015년까지 추가 방호벽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1986년 4월 26일 발생한 체르노빌 원전 사고는 원자로 폭발로 방출된 다량의 방사성 물질이 수많은 목숨을 앗아가고 원전 인근의 생태계를 송두리째 파괴한 무시무시한 참사였다.

대기중으로 방출된 핵물질 규모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자폭탄의 400~500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폭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수천에서 수십만 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금도 수많은 피폭자가 암과 백혈병 등으로 고통받고 있다. 원전 반경 30㎞ 이내 지역은 여전히 사람이 살 수 없는 통제구역으로 묶여 있으며 원전 주변의 방사능 수준은 지금도 정상치를 크게 웃돌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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