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에 당한 일본

엔저에 당한 일본

입력 2013-02-21 00:00
수정 2013-02-21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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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수입가 되레 높아져… 1월 무역적자 34년만에 최대

일본의 월간 무역적자 규모가 1979년 1월 이래 34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엔저 효과가 예상만큼 크지 않았다.

일본 재무성이 20일 발표한 무역통계에 따르면 1월 무역적자가 1조 6294억엔(약 18조 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달 무역적자 6415억엔을 2배 이상 넘어서는 규모이다. 지난해 7월부터 7개월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수출액은 전달보다 9.4%(5000억엔) 줄어든 4조 7992억엔, 수입액은 8.2%(4860억엔) 증가한 6조 4286억엔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수출이 6.4%, 수입이 7.3% 증가했다.

수입액이 늘어난 가장 큰 원인은 엔저로 액화천연가스(LNG)와 원유, 경유 등 석유류 수입 가격이 높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일본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원전 가동을 중지해 화석 연료의 수입을 크게 늘린 상황이다.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갈등으로 인해 최대 교역국인 중국으로의 수출이 감소한 것도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대중 수출은 7629억엔, 수입은 1조 4175억엔으로 무역적자가 역대 최대인 6546억엔이었다. 일본 재무성 관세국은 “외화 기준 화물이 수출의 60%, 수입의 80%를 차지하고 있어 엔저가 양쪽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한편 일본은행이 물가상승 목표 2%를 달성하기 위해 전례 없는 대규모 금융완화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모리모토 요시히사 일본은행 정책이사회 이사는 이날 “공격적인 금융 완화를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리모토 이사는 앞으로 1년간 일본은행이 자산매입과 대출지원 프로그램을 위해 신규기금 50조엔(약 578조원)을 투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2013-02-21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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