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스로 과반 확보해 논란 예상
케냐 대통령 선거에서 우후루 케냐타(51) 부총리가 50.03%의 득표율로 승리했다.9일(이하 현지시간) 선거관리위원회 잠정개표 결과 케냐타 후보는 총 617만3천433표를 얻어 534만546표를 획득한 경쟁 후보 라일라 오딩가(68) 총리를 가까스로 제쳤다.
선관위는 이날 오전 11시께 최종 결과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케냐타 후보는 지난 4일 투표 이후 진행된 개표에서 줄곧 우세를 지켜왔으나 전날 오후에는 득표율이 50%를 밑돌면서 결선 투표 가능성이 제기됐었다.
케냐 선거법은 특정 후보가 전체 유효투표의 과반을 확보하고 47개 지방구역 가운데 24곳에서 25% 이상의 지지를 얻지 못하면 결선투표를 진행해 당선자를 뽑도록 규정하고 있다.
케냐타 후보가 0.03% 차이(4천99표차)로 간신히 과반을 확보한 탓에 오딩가 후보 측에서 법적으로 문제제기를 할 수도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이미 대선 이후 개표 작업에 혼선이 빚어지면서 두 후보 진영 모두 불만을 표출하는 등 정국이 긴장된 상황이다.
케냐에서는 지난 2007년 말 대선 직후 선거 결과에 따른 부족 갈등으로 폭력 사태가 벌어져 약 1천200명이 사망한 바 있다.
한편 케냐타 후보의 승리는 케냐와 서방의 관계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케냐타 후보는 2007년 유혈 사태에 연루된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ICC)에 기소된 상태다. 이에 서방국들은 ICC 재판 등으로 케냐 정국에 혼란이 빚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케냐타 후보는 1963년 영국 식민지에서 독립한 케냐를 14년간 통치해 ‘케냐의 국부’로 알려진 조오모 케냐타 초대 대통령의 아들이기도 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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