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 직전까지도 교황청을 둘러싼 잡음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후임을 뽑는 콘클라베는 12일(현지시간) 교황청 내 시스티나 성당에서 열린다. 전 세계 추기경단이 참석하는 이 선출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된다.
콘클라베 시작을 하루 앞둔 11일 교황청은 성직자들의 거주 목적으로 매입한 로마 시내 아파트 단지가 유럽 최대의 ‘게이 사우나’(남성 동성애자 전용 성매매업소)와 이웃한 사실이 언론 보도로 드러나 관심이 쏠렸다.
이런 가운데 차기 교황이 해결해야 할 최대 과제로 떠오른 사제 성추문 관련 교회의 반성과 변화를 요구하는 시위도 세계 곳곳에서 계속됐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피해자들은 그 변화의 시작으로 사제 성추문을 은폐하려 한 추기경들의 콘클라베 참여 자격을 박탈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 교황청-동성애 클럽 ‘이웃’ 보도 = 로마 시내 추기경들의 자택이 동성애자들의 만남의 장소와 이웃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일간 인디펜턴트는 교황청이 최근 교회자금 2천300만유로(약 328억원)를 들여 유명 게이 사우나인 ‘유로파 멀티클럽’ 주변 아파트 18채를 사들였다고 폭로했다.
신문에 따르면 특히 인도 출신 이반 디아스 추기경이 사는 방 12개짜리 1층 호화아파트는 그 출입문과 문제의 업소 간 거리가 1m도 채 안 된다.
교회 내 강경 보수주의자로 동성애자들에 대해 깊은 반감을 표출해온 디아스 추기경이 이를 알면 ‘공포로 경악할 것’이라고 신문은 비꼬았다.
교황청이 이같은 사실을 알고 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 “사제 성추문 은폐 추기경 콘클라베서 퇴출해야” = 미국 내 사제 성추행 피해자를 지원하는 비영리 단체 ‘가톨릭 연합’은 “추기경단이 우리의 목소리를 외면한다면 머지않아 교회를 등지고 떠나는 신자들의 행렬을 마주할 것”이라며 성추문 은폐 논란을 빚은 추기경들의 콘클라베 참여권 박탈을 주장했다.
이 단체는 나아가 사제 성추문을 덮으려 한 추기경은 교황 후보는 물론 그 선출 투표에 참여할 자격도 없다고 강조했다.
콘클라베 일정에 맞춰 미국에서 이탈리아까지 날아온 피해자들도 있다.
최근 교황이 돼선 안 될 추기경 12명의 명단을 발표해 이목을 끈 ‘사제 성추행 피해자 네트워크’(SNAP) 회원들은 벌써 며칠째 바티칸 성 베드로 성당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른바 ‘추악한 12명’이라 불리는 이 명단에는 교황이 될 가능성이 있는 추기경 가운데 성추문을 은폐하거나 이와 관련 문제성 발언을 한 인물들이 포함됐다. 이중에는 유력한 차기 교황 후보인 마크 웰레(캐나다) 추기경과 안젤로 스콜라 추기경(이탈리아)도 있다.
이 밖에 세계 곳곳에서 특정 추기경을 겨냥한 규탄 열기가 계속됐다.
멕시코에서는 다수의 사제 성추문을 은폐한 노르베르토 리베라 카레라 추기경의 콘클라베 참여에 반대하는 피해자 단체의 청원에 2만3천여명이 서명했다. 벨기에와 이탈리아에서도 각각 유사한 의혹을 받는 고트프리드 다넬스 추기경과 도메니코 칼카뇨 추기경의 콘클라베 참여권을 박탈해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다.
그러나 교황청은 이런 여론에 흔들리지 않겠다는 태도다. 페데르코 롬바르디 교황청 대변인은 “피해자 모임이나 일반 신자는 교황 선출권이 없다”고 일축했다.
연합뉴스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후임을 뽑는 콘클라베는 12일(현지시간) 교황청 내 시스티나 성당에서 열린다. 전 세계 추기경단이 참석하는 이 선출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된다.
콘클라베 시작을 하루 앞둔 11일 교황청은 성직자들의 거주 목적으로 매입한 로마 시내 아파트 단지가 유럽 최대의 ‘게이 사우나’(남성 동성애자 전용 성매매업소)와 이웃한 사실이 언론 보도로 드러나 관심이 쏠렸다.
이런 가운데 차기 교황이 해결해야 할 최대 과제로 떠오른 사제 성추문 관련 교회의 반성과 변화를 요구하는 시위도 세계 곳곳에서 계속됐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피해자들은 그 변화의 시작으로 사제 성추문을 은폐하려 한 추기경들의 콘클라베 참여 자격을 박탈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 교황청-동성애 클럽 ‘이웃’ 보도 = 로마 시내 추기경들의 자택이 동성애자들의 만남의 장소와 이웃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일간 인디펜턴트는 교황청이 최근 교회자금 2천300만유로(약 328억원)를 들여 유명 게이 사우나인 ‘유로파 멀티클럽’ 주변 아파트 18채를 사들였다고 폭로했다.
신문에 따르면 특히 인도 출신 이반 디아스 추기경이 사는 방 12개짜리 1층 호화아파트는 그 출입문과 문제의 업소 간 거리가 1m도 채 안 된다.
교회 내 강경 보수주의자로 동성애자들에 대해 깊은 반감을 표출해온 디아스 추기경이 이를 알면 ‘공포로 경악할 것’이라고 신문은 비꼬았다.
교황청이 이같은 사실을 알고 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 “사제 성추문 은폐 추기경 콘클라베서 퇴출해야” = 미국 내 사제 성추행 피해자를 지원하는 비영리 단체 ‘가톨릭 연합’은 “추기경단이 우리의 목소리를 외면한다면 머지않아 교회를 등지고 떠나는 신자들의 행렬을 마주할 것”이라며 성추문 은폐 논란을 빚은 추기경들의 콘클라베 참여권 박탈을 주장했다.
이 단체는 나아가 사제 성추문을 덮으려 한 추기경은 교황 후보는 물론 그 선출 투표에 참여할 자격도 없다고 강조했다.
콘클라베 일정에 맞춰 미국에서 이탈리아까지 날아온 피해자들도 있다.
최근 교황이 돼선 안 될 추기경 12명의 명단을 발표해 이목을 끈 ‘사제 성추행 피해자 네트워크’(SNAP) 회원들은 벌써 며칠째 바티칸 성 베드로 성당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른바 ‘추악한 12명’이라 불리는 이 명단에는 교황이 될 가능성이 있는 추기경 가운데 성추문을 은폐하거나 이와 관련 문제성 발언을 한 인물들이 포함됐다. 이중에는 유력한 차기 교황 후보인 마크 웰레(캐나다) 추기경과 안젤로 스콜라 추기경(이탈리아)도 있다.
이 밖에 세계 곳곳에서 특정 추기경을 겨냥한 규탄 열기가 계속됐다.
멕시코에서는 다수의 사제 성추문을 은폐한 노르베르토 리베라 카레라 추기경의 콘클라베 참여에 반대하는 피해자 단체의 청원에 2만3천여명이 서명했다. 벨기에와 이탈리아에서도 각각 유사한 의혹을 받는 고트프리드 다넬스 추기경과 도메니코 칼카뇨 추기경의 콘클라베 참여권을 박탈해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다.
그러나 교황청은 이런 여론에 흔들리지 않겠다는 태도다. 페데르코 롬바르디 교황청 대변인은 “피해자 모임이나 일반 신자는 교황 선출권이 없다”고 일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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