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중국은 新식민주의”

나이지리아 “중국은 新식민주의”

입력 2013-03-13 00:00
수정 2013-03-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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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銀 총재, 공개 비판

라미도 사누시 나이지리아 중앙은행 총재
라미도 사누시 나이지리아 중앙은행 총재
중국이 ‘신(新)식민주의’라는 공개 비판에 직면했다.

라미도 사누시 나이지리아 중앙은행 총재는 1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아프리카가 새로운 형태의 제국주의에 스스로 문을 열고 있다”면서 이같이 경고했다. 사누시 총재의 이 같은 언급은 중국에 대한 아프리카의 ‘로맨틱한 시각’이 바뀌고 있음 뒷받침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사누시 총재는 “중국은 나이지리아에서 원유를 사가는 대신 섬유, 가죽, 토마토페이스트, 가전제품, 가구 등을 판다”며 “원자재를 착취해 공산품을 파는 것이 제국주의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나이지리아에서도 충분히 생산 가능한 것들을 더 싼값에 공급해 더 이상 생산할 수 없도록 만든다는 것이다.

실제로 유엔에 따르면 아프리카와 중국 간 무역이 지난해 2000억 달러(약 219조 2000억원)로 2000년보다 20배 늘어난 반면, 아프리카 국내총생산(GDP)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같은 기간 12.8%에서 10.5%로 오히려 감소했다.

그는 아프리카가 중국 등을 극복하려면 “포식성 무역 관행을 없애야 한다”며 “그간 보조금과 환율 조작 등에 크게 의존해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낙후한 인프라 개선과 교육 투자 증대를 촉구했다. 그러나 그는 “아프리카가 (중국과 당장) 갈라서라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이 같은 착취를 인식하고 재검토하자는 얘기”라고 강조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2013-03-13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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