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무장 돌고래 3마리 ‘집단 탈영’

우크라이나 무장 돌고래 3마리 ‘집단 탈영’

입력 2013-03-13 00:00
수정 2013-03-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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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서 훈련받은 돌고래 3주째 감감무소식”

우크라이나 해군 소속의 무장 돌고래들이 남부 크림반도의 해군기지를 ‘탈영’했다고 현지 온라인 뉴스포털 ‘소비티야 크리마’ 등이 1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크림반도의 특수해군기지에서 훈련받던 돌고래 3마리가 지난달 24일 머리에 사격 장치를 장착한 채로 바다로 나간 뒤 돌아오지 않고 있다.

돌고래 훈련을 맡아온 해군기지 지도부는 인근 바다에서 수색작전을 펼쳤으나 지금까지 성과를 내지 못해 ‘탈영’ 사실을 상부에 보고하고 전자장비를 이용한 수색 작업을 요청한 상태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지금까지 전투용 돌고래 훈련 사실을 극비에 부쳐온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돌고래 실종 보도도 반박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옛 소련 시절 흑해함대의 수중침투부대 부대장을 지낸 한 인사는 통신에 “지난 1980년대에도 훈련받은 돌고래가 부대를 이탈한 적이 여러차례 있었다”며 “수컷이 발정기에 암컷 상대를 발견하면 어떤 명령도 듣지 않고 암컷을 쫓아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도망갔던 돌고래들이 1주일여 가 지나고 나서 부대로 귀환한 경우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탈주한 돌고래들이 2주가 지나도록 돌아오지 않고 있어 현지 해군 관계자들이 속을 태우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우크라이나가 속했던 소련은 1970년대부터 돌고래와 바다표범, 제비 등의 동물을 군사 목적으로 훈련하는 프로그램을 추진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크라이나는 1991년 소련에서 독립한 뒤에는 동물 훈련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훈련된 돌고래를 심리 치료 등의 의료 목적으로 이용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우크라이나가 돌고래를 군사용으로 훈련하는 프로그램을 재개했다는 언론보도가 나온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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