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삶의 질’ 12위 유지…성평등 지수는 27위

한국 ‘삶의 질’ 12위 유지…성평등 지수는 27위

입력 2013-03-15 00:00
수정 2013-03-15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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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DP 인간개발지수 발표…”가장 빠른 속도로 향상”

유엔개발계획(UNDP)이 국가별 국민소득, 교육수준, 평균수명, 유아 사망률 등을 종합 평가해 매년 내놓는 인간개발지수(HDI) 순위에서 한국이 3년째 세계 12위를 차지했다.

UNDP가 15일 전 세계 186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2013 인간개발지수’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HDI 지수는 0.909로 전체 순위에서 12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지난 2000년 24위(0.839)에 불과했으나 2005년 20위(0.875), 2006년 18위(0.882), 2007년 16위(0.890), 2008년 14위(0.895), 2009년 13위(0.898) 등으로 계속 순위가 올랐다. 이후 2010년(0.905), 2011년(0.907), 2012년(0.909) 내리 연속 12위를 유지했다.

인간의 삶의 질을 지수화한 HDI는 최댓값인 1.00에 가까워질수록 삶의 질이 높음을 의미한다.

특히 한국은 지난 1990년(0.749) 32위에서 지난해(0.909) 12위로 무려 20계단이나 뛰어올라 가장 빠르게 삶의 질이 향상된 국가의 하나로 평가됐다.

UNDP는 보고서에서 1990년부터 2012년 사이 개발도상국 및 후진국 40개국 이상의 HDI 지수가 예측보다 빠르게 향상했으며 특히 한국을 필두로 한 18개국이 가장 빠른 향상 속도를 보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불평등지수를 적용, 재산정한 HDI 순위에서는 한국이 28위를 차지했으며 성평등 지수는 27위를 기록했다.

한국보다 HDI 지수가 앞선 나라로는 노르웨이가 0.955로 1위를 차지했다. 그다음은 호주(0.938), 미국(0.937), 네덜란드(0.921), 독일(0.920), 뉴질랜드(0.919), 아일랜드(0.916), 스웨덴(0.916), 스위스(0.913), 일본(0.912), 캐나다(0.911) 등이었다.

중국은 101위에 그쳤고, 북한의 경우 아예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아랍의 봄’을 겪은 리비아는 23계단이 뛰어오른 64위를 기록했고, 조지아와 인도네시아는 3계단씩 뛰어올라 각각 72위와 121위를 차지했다.

금융위기를 겪은 포르투갈은 3계단 내려간 43위, 분쟁이 심화한 예멘은 두 계단 하락한 160위를 기록했다.

또 2007∼2011년을 기준으로 ‘삶의 만족도’를 조사해본 결과 한국은 6.9(최저 0에서 최고 10)로 아이슬란드, 벨기에, 오만과 함께 20위에 올랐다.

삶의 만족도가 높은 국가들은 덴마크(7.8), 노르웨이·네덜란드(7.6), 스웨덴·스위스·오스트리아·베네수엘라(7.5) 순이었다. 이웃국가인 일본(6.1)과 중국(5.0)은 한국보다 낮았다.

2001년부터 2010년까지 인구 10만명당 성별 자살률을 집계해본 결과, 여성의 경우 한국이 22.1명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스위스(11.4명), 일본(13.2명), 홍콩(10.7명) 순이었다.

남성의 경우 리투아니아(61.3명), 러시아(53.9명), 벨라루스(48.7명), 카자흐스탄(43명), 라트비아와 헝가리(40명)에 이어 한국이 39.9명으로 7위를 차지했다.

한편, UNDP는 보고서에서 2030년에 가면 중국, 인도네시아, 태국 등 아시아·태평양지역 국가들이 전 세계 중산층의 3분의 2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전 세계 중산층의 80% 이상이 현재의 개발도상국과 후진국을 의미하는 ‘남쪽’(the south)에 살 것으로 예측됐다.

보고서는 “2025년에 이르러 남쪽의 연간 소비시장이 30조 달러에 달하면서 가장 중요한 성장의 엔진이 될 것”이라며 “이 때까지 연간 2만 달러 이상을 버는 전 세계 10억 인구의 5분의 1도 남쪽에서 나와 새로운 글로벌 중산층을 창출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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